독립출판 무간
참된 용서에는 위안과 격려가 있습니다! 본문
언젠가 김수환 추기경께서 '용서하는 일보다 용서를 청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쓰신 걸 읽은 적이 있습니다.
"대체로 남을 용서해야 한다는 생각은 자주 갖는데, 내가 용서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갖고 있지 않습니다. 별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자부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용서받을 필요를 많이 느끼는 사람이 남도 용서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추기경의 이 말씀이 꼭 저를 두고 하는 말씀 같아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맞아. 나는 용서할 처지에 있는 게 아니라, 용서받아야할 처지에 있는 거야. 내가 누굴 용서할 생각을 하기 전에, 내가 용서받아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돼. 그리고 그런 생각만 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용서를 청해야 돼. 청하지도 않았는데 누가 용서해 주겠어? 나도 청하지 않으니까 용서해 주지 않잖아. 남이 나를 용서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용서를 청하지 않았다는 거야.' (중략)
용서해 주는 사람은 렘브란트 그림에 나타난 아버지처럼 그렇게 우월성이 없어야 합니다. 용서해 주는 사람의 우월성이 용서받고 싶어하는 사람의 용기를 짓눌러서는 안 됩니다. 용기가 짓눌리면 결국 용서를 청할 수 없게 됩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수없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엄마,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하고 말할 때, 단 한 번도 두려움을 가져보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알았다. 이 녀석아"하시면서 늘 미소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중략)
용서해 주는 사람의 마음 속에는 저의 늙은 어머니처럼 미소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두려움을 떨치고 용기를 내어 진실의 얼굴로 용서를 청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용서는 미래로 가는 징검다리가 됩니다.
참다운 용서는 상대방을 위안해주고 안심하게 해 줍니다. 참된 용서에는 위안과 격려가 있습니다.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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