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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짜증과 불안을 없애는 연습, 그리고 말하기!

독립출판 무간 2016. 9. 18. 18:42

보통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지낸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략) 바르게 말한다는 것은 사실 아주 어려운 것이다.

예를 들어, 눈앞에 업무상 관계된 중요한 사람이 나타났다고 하자. 그를 발견한 순간, 마음에 수많은 자극이 일어나 '무언가를 해야한다'라는 생각이 시작되면서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마음이 그런 자극을 받으면, 상대를 기쁘게 만드는 이야기를 해 상황을 무난히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끓기까지 0.001초도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비가 계속 오니까 불편하네요. 그런데 우산이 아주 멎지네요. 어느 브랜드입니까?"와 같은 말들을 술술 쏟아낼지도 모른다. 사실 비가 싫은 것도 아닌데, '비가 싫은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생각지도 않았던 말을 해버린다. 또 우산의 이름이나 브랜드 따위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화제거리로 삼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그 순간 무의식 속에서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으면서...'라고 거짓말을 질잭하는 듯한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조금씩 싫은 생각들이 잡음처럼 무의식의 영역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 모든 것이 상대를 보았을 때 입력된 자극에 뇌가 자동적으로 반응해 제멋대로 사고를 시작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자기자랑을 하며 떠들어대는 상대방에게 "훌륭하십니다.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네요"라고 웃으며 반응해 보자. 그러면 이 목소리가 상대의 마음에 입력되었기 때문에 탐욕이라는 자극이 생긴다. 상대는 이 자극에 자동적으로 반응해 보다 큰 목소리로 빠르게 자기자랑을 계속하게 된다.

우리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이야기하고자 하지만, 그 과정은 사실 자극의 입력과 그것에 대한 생각의 자동적인 반응이다. 언어 사용의 실패는 이런 반응과정에 대한 조절법을 모르기 때문에 생겨난다. 입력된 자극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모르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언어가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내 의지대로 말하기보다는 자극에 의해 자동적인 반응 속에서 말하게 되므로, 이런 패턴이 계속되는 한, '그렇게 말하려던 게 아니었는데...'라고 계속 후회할 일만 생기게 된다.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유윤한 옮김, 생각 버리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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