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 채소의 맛을 읊다! 본문
고려 시대의 작가인 이규보는 문장과 시로 당대에 이름을 떨친 인물입니다. 그의 시 중에는 역사를 다룬 장편의 시도 있지만 자기 집 밭에서 기른 채소에 대해 읊은 시도 있습니다. 그는 고려 말 사치가 심했던 귀족들의 잔치에 초대되어 갖가지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어 보았던 사람입니다.
이규보의 텃밭에는 오이, 가지, 무, 파, 해바라기, 박이 자라고 있었답니다. 오이, 가지, 무, 파는 오늘날에도 자주 먹는 야채입니다. 그리고 해바라기와 박도 좋은 먹을거리이지요. 해바라기씨는 좋은 간식거리이자 참기름처럼 기름을 짜서 식용유를 얻을 수 있는 식품입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어린 박을 쪄서 먹었다고 합니다.
무로 김장을 담그는 일을 읊은 시를 보면, 고려 시대 때 무김치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파를 읅은 시를 한 번 감상해 보세요.
가냘픈 손가락 같은 파가 무성하게 많아
아이들은 잎을 따서 피리처럼 불어 보네.
술자리 안주로도 좋을 뿐 아니라
고깃국에 넣으니 더욱 맛이 좋다네.
길쭉길쭉 뻗으며 자라는 파를 보고 가는 손가락들이 모여 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군요. 잔칫상에 파가 안주로 나오고 또 고깃국에도 파를 넣어 먹었다고 하네요. 지금도 고깃집에 가면 잘게 썰어 놓은 파가 나옵니다. 또 파를 넣은 소고기국은 요즘도 맛있게 먹는 음식입니다.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파와 파를 넣은 국을 고려 시대에도 먹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요.
(김아리 글, 정수영 그림,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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