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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세상야

풀꽃을 먹자!

독립출판 무간 2016. 8. 12. 11:40

화원에서 사는 장미꽃보다 더욱 아름다운 꽃이 산야에 피는 들꽃이다. 나는 연두식구가 교육과정을 수료할 때면 늘 들꽃을 가득 따서 꽃다발을 만들어 선물한다. 잡초에도 어김없이 꽃은 핀다. 쇠비름꽃, 돌나물꽃, 달맞이꽃, 개망초꽃, 망초꽃, 쇠뜨꽃, 닭의장풀꽃, 큰개불알꽃, 민들레, 엉겅퀴, 강아지풀꽃... 너무 수수해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거의 모든 잡초가 꽃을 피운다. 잡초꽃은 약용이나 차의 재료로 요긴하게 쓰인다. 특히 우아한 향을 즐기는 데는 꽃차가 그만이다.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커피나 녹차 대신 꽃차를 대접해보자. 농약을 뿌려서 자칫 오염이 되었을 수도 있으니 그것만 주의하면 된다. 풀도 먹고, 꽃도 먹자. 대신 그 생명을 음미하며 그것을 화제로 먹고 마신다면 인간에게 다루어지고 먹히는 식물도 그들의 '혼'을 인간에게 주리라.

 

 꽃차로 먹는 것들

쇠뜨기차, 생강나무꽃차, 유채꽃차, 민들레꽃, 제비꽃, 개나리꽃, 진달래꽃, 벚꽃, 복숭아꽃, 사과꽃, 나팔꽃, 라일락꽃, 조팝나무꽃차, 광대나물꽃차, 찔레꽃차, 아카시아꽃차, 닭의장풀꽃차, 맥문동꽃차, 싸리꽃차, 달맞이꽃차, 맨드라미꽃차 등

 

(변현단 글 / 안경자 그림, "약이 되는 잡초음식,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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