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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이후 20년... ‘중국 종속’ 부각하는 한국사 왜곡 심화

독립출판 무간 2022. 6. 17. 20:01

동북공정 이후 20년... ‘중국 종속’ 부각하는 한국사 왜곡 심화

 

중국 역사학계가 2007년 동북공정(東北工程)을 종료한 이후에도 자국 중심으로 한국사를 왜곡하는 패권적 역사 인식을 지속·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실 정치와 맞물린 중국의 역사 침해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동북아역사재단은 동북공정 20년 평가와 과제학술대회를 열어 동북공정 종료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자국 중심적 역사 인식을 검토하고 향후 학계의 대응방향을 전망했다. 동북공정은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2002년부터 2007년까지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으로 구성된 동북 3성의 역사·문화·지리·민족·변경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실시된 연구사업이다.

 

 

김현숙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5년짜리 동북공정 프로젝트는 종료됐지만 중국의 현재적 관점, 영토중심적 사관에 의거한 한국사 인식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북공정에서의 역사연구는 현재의 중국 영토에 속하는 지역과 그 지역에 살았던 민족의 과거사는 모두 중국사에 속한다고 보는 통일적다민족국가론에 입각하여 진행됐다면서 이같은 경향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학계에서 나온 한국사 관련 연구물을 살펴본 김 위원은 역사·문화·언어·예술분야 등 전방위적으로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 및 한국 왕조들의 중국에 대한 종속성을 부각하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북공정 당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고구려사 관련 연구는 줄고 고조선과 부여, 고려와 조선 관련 연구물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동북공정 이후 동북 3성 지역사에 대한 중국 학계의 연구물의 양적·질적 수준이 향상됐으며, 신진 연구자가 확대되고, 관련 대중서까지 출간되는 등 패권주의적인 역사 연구가 심화·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한국사 왜곡에 대응해 한국 학계도 독자적인 역사 이론을 개발하고, 고조선·고구려 등 북방사 연구를 한국사 입장에서 재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북공정의 영향력 아래 최근 격화되고 있는 한중 갈등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김 위원은 시진핑 집권 이후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기 위해 중화문명의 우수성을 현창하는 경향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단오, 농악, 한복, 김치를 둘러싼 원조 논쟁 등에서 혐한 반응을 보이는 중국 네티즌이 늘고 있음에도 중국 정부는 논란을 가라앉히기보다 여론을 유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북공정이라는 용어의 사용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은 중국의 자민족 중심주의, 패권주의식 역사관은 이미 다른 차원으로 옮겨갔는데 지금도 동북공정이란 용어로 규탄을 계속하면 확장된 검토대상의 일부분만 보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동북공정 이후 한국을 비롯한 이웃 국가들의 역사가 침해받는데 머물지 않고, 현실의 국제 관계를 더욱 위태롭게 하면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https://news.v.daum.net/v/20220617172752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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