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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독자·관객들, '고전' 문학에 빠지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2020년 세계문학 도서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소폭 하락했으나, 2020년 상승 폭이 워낙 컸고, 전체적으로 최근 2∼3년 동안 오름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40대 여성을 중심으로 고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3년간 가장 많이 팔린 고전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다. 그 뒤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강 머리 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등이 잇고 있다. ‘데미안’은 방탄소년단(BTS) 노래에 모티브가 되고, ‘인간실격’은 지난해 전도연 주연의 드라마 제목으로 쓰이며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 3년간의 통계를 보면 이런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단발적 인기로 보긴 힘들다. 이들은 모두 소설 종합 순위에서 꾸준히 TOP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판매량이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한 건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020년 2월 1일부터 약 한 달간 이 소설은 무려 3500부가 팔려 전년 동기보다 18.2배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페스트’는 흑사병 확산으로 봉쇄된 도시 안에서 재앙에 대처하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잔혹한 현실과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부조리와 맞서는 것만이 진정한 인간성임을 이야기한다.
이런 현상은 최근 공연계에서도 나타났다. 기존에도 고전 문학은 공연계의 단골 소재로 활용되어 왔지만, 유독 팬데믹 이후 고전에 대한 관객들의 수요가 높아졌다는 공연업계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에만 연극 ‘작은아씨들’ ‘데미안’ ‘카르마조프가의 형제들’ ‘리어왕’ ‘줄리엣과 줄리엣’ ‘햄릿의 비극’ ‘리차드3세’ 등 수많은 고전극들이 관객을 만났다.
어느 업계에서나 문학, 그것도 고전에 대중의 관심이 모이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짧게는 100년, 길게는 수 세기 전에 쓰인 고전은 늘 재해석의 대상이지만 최근 들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부른 시대적 고단함이 배경이 된다는 해석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고전 속에는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힘이 있다. 고전 작품은 주로 전쟁 등 시대적인 고단함 속에서 오는 강한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이런 고난을 극복하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보편적인 메시지들이 장기화된 코로나19에 지친 관객들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EBS에서 ‘세계문학으로 삶의 길을 찾다’ 강연을 진행한 정여울 작가 역시 “가볍고 간편한 것으로부터는 얻을 수 없는 귀중한 것들이 고전에는 있다”며 “어렵고 힘들게 얻은 고전의 깨달음은 평생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생이 힘들고 아플수록 고전은 더 많은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https://news.v.daum.net/v/2022031909224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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