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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조력자살 택한 英 노인의 마지막 순간, “고맙소”

독립출판 무간 2021. 11. 4. 20:28

스위스 조력자살 택한 英 노인의 마지막 순간, “고맙소”

 

고맙소.” 조력죽음을 택한 70대 영국 여성 보이스-쿠퍼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이다. 그의 마지막 길에는 음악과 샴페인, 사람이 동행했다. 즐겨듣던 음악을 배경으로 샴페인 잔을 기울이고 아끼는 사람과 마지막 포옹을 나눈 노인은 침대에 누워 편안히 눈을 감았다. 바르비투르산염 진정제 투여 후, 눈물을 글썽이는 친구와 의료진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 스위스 바젤에 있는 소규모 안락사 지원단체 라이프 써클이 그의 죽음을 도왔다.

 

조력죽음 또는 조력자살은 회복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고자 시행하는 일종의 안락사다. 다만, 환자 본인이 약물 주입을 한다는 점에서 의사가 약물을 주입하는 적극적 안락사와는 차이가 있다.

 

현재 영국과 한국에서 조력죽음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한국은 2009년 대법원판결에 따라 제한적 존엄사만 인정된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명 치료가 무의미하고 환자의 의사가 추정되는 경우 존엄사가 가능하다. 안락사와 조력죽음은 일명 촉탁살인’(형법 제252-촉탁, 승낙에 의한 살인 등) 죄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영국 역시 1961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조력죽음을 법으로 금지했다. 위반 시 최고 14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2003년과 2014년 조력죽음 허용 법안이 제출됐으나 통과되지 않았다. 매주 최대 1명의 영국인이 조력죽음을 위해 1만 파운드(1600만 원)를 내고 스위스로 향하는데, 이들을 돕는 가족도 영국에선 기소 대상이다.

 

현재 조력죽음이 합법인 나라는 지난 6월과 10월 관련법을 통과시킨 스페인,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스위스와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콜롬비아, 캐나다 등이다. 뉴질랜드도 오는 7일부터 조력죽음 합법국가 대열에 합류하며, 영국과 프랑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는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https://news.v.daum.net/v/20211104135608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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