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초원담노 제70장... "내 말은 아주 이해하기 쉽다" 본문
제 70 장
오언吾言, 심이지甚易知. 심이행甚易行. 천하天下, 막능지莫能知. 막능행莫能行. 언言, 유종有宗. 사事, 유군有君. 부유무지夫唯無知. 시이불아지야是以不我知也. 지아자知我者, 희希. 즉아자則我者, 귀의貴矣. 시이성인是以聖人, 피갈被褐, 이회옥而懷玉.
내가 하는 말言은 아주 이해하기 쉽다. (내가 말하는 사안은) 아주 실천하기 쉽다. (그러나) 천하가 능히 이해하지 못한다. 능히 실천하지 못한다. 내가 하는 말言에는 근원이 있다. (내가 말하는) 사안에는 근본이 있다. (그러나) 오직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말言이나 말하는 사안이) 알려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드물다. 그러므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귀해진다. 그러므로 성인은 삼베옷을 입(은 채, 그 티끌과 함께 함으로써,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달라 보이게 하지 않)는 것이며, 옥玉을 가슴에 품(음으로써, 그 반짝이는 색깔과 영롱한 소리가 밖으로 넘쳐나게 하지 않)는 것이다.
“노자吾”가 말하는 방식은 (예를 들어, 제69장에서와 같이) ‘용병술’(에 대한 이야기)로써 ‘도道’를 비유한다. (사람들이 그것을 쉽게 이해하고, 실천하게 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하는 ‘말言’은) “아주 이해하기 쉽고, (자신이 말하는 ‘사안’은 아주) 실천하기 쉽다(는 것이다) (吾之言, 以兵喩道. 甚易知, 易行).”
(뿐만 아니라) 만약, (노자가 하는) ‘말言’에 ‘근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노자가 말하는) ‘사안’에 ‘근본’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어찌 노자가 하는 ‘말言’이 알기 쉽고, (노자가 말하는 사안이) 실천하기 쉽다는 것을 알지 못하겠는가? (如有能知言之有宗, 而事之有君者, 豈不能知吾言之易知易行哉?)
(노자가 말한 “知我者, 希. 則我者, 貴矣”를 노자가 말하는 방식인 ‘용병술’로써 그 뜻을 ‘비유’하면) 그 ‘내’가 (‘상대’에게) 알려지지 않았음으로 말미암아, 따라서 ‘나’는 언제 어디서나 귀해진다. 왜냐하면, (그 ‘상대’가 ‘나’를 알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따라서) 나아가 싸우면 (‘내’가) 이기게 되고, 들어와 지키면 (‘상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단단할 것이기 때문이다(由其不我知, 故我常貴, 而戰勝, 守固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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