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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47장 왕필주 "문 밖에 나가보지 않더라도 천하를 알 수 있다" 본문

왕필산책

왕필산책 : 도덕경 제47장 왕필주 "문 밖에 나가보지 않더라도 천하를 알 수 있다"

독립출판 무간 2017. 12. 19. 12:55


47

 

 

불출호不出戶, 지천하知天下. 불규유不闚牖, 견천도見天道.

기출미원其出彌遠, 기지미소其知彌少.

시이성인是以聖人, 불행이지不行而知, 불견이명不見而明.

불위이성不爲而成.

 

문 밖에 나가보지 않더라도 천하를 알 수 있으며, 창밖을 내다보지 않더라도 하늘의 이치天道를 알 수 있다.

그 나아감이 멀어질수록 그 앎이 줄어든다.

그러므로 성인은 나가보지 않고도 아는 것이며, 내다보지 않고도 밝은 것이다.

일부러 일삼지 않지만 이루는 것이다.

 

 

不出戶知天下, 不闚牖見天道.

(각양각색의) 사건(; event)에는 근원이 있으며, 사물(; things)에는 근본이 있다. (따라서) 비록 나아가는 길은 달리하더라도, () 되돌아오는 곳을 같이한다. (따라서) 비록 생각하는 바는 백가지이더라도, 그 다다르는 데는 한 곳이다. 언제나 한결같다. () 이치는 어디에나 다다른다. (따라서) “옛 도를 기준으로 지금을 다스릴 수 있다(14).” ‘지금에 살고 있지만, “옛 시작을 알 수 있다(14).” 따라서 문 밖에 나가보거나 창밖을 내다보지 않더라도 (천하를 알 수 있는 것이며, 하늘의 이치를) 알 수 있는 것이다(事有宗, 而物有主. 途雖殊, 而同歸也. 慮雖百, 而其致一也. 道有大常. 理有大致. 執故之道, 可以御今. 雖處於今, 可以知古始. 故不出戶闚牖, 而可知也).

 

해 설

왕필주 事有宗, 而物有主에서 는 도를 비유한다.

왕필주 途雖殊, 而同歸夫物芸芸, 各復歸其根(16)”과 의미가 통한다.

왕필주 慮雖百사람들마다 마음이 다르다(百姓有心 : 42장 왕필주)”는 의미이다.

왕필주 道有大常. 理有大致는 도는 언제 어디서나 만물 또는 세계와 함께 하며, 어울린다(同通 : 40장 왕필주)”는 의미이다. 大常은 옛 시작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이어진다(綿綿 : 6)”는 의미이며, “理有大致에서 大致는 만물에 두루 미친다(周行 : 25)”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왕필주 理有大致에서 의 움직임 내지 일삼음(道之動, 道之用 : 40)”을 뜻하는 것으로서,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 내지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 없음(無爲, 而無以爲 : 37)”을 의미한다.

 

 

其出彌遠, 其知彌少.

하나일부러 일삼지 않음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 바깥에서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 구한다. (그러나) (일부러 일삼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보려고 해도 잘 볼 수가 없다. 그것을 들으려고 해도 잘 들을 수가 없다. 그것을 만지려고 해도 잘 만질 수가 없다(14).” (따라서) 그것이 그러하다는 것을 알면, 문 밖으로 나아가지 않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그러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문 밖으로) 나아가게 되고, (따라서 그것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되며, (따라서 그 바깥으로) 더욱 미혹되게 된다(無在於一, 求之於衆也. , 視之不可見. 聽之不可聞. 搏之不可得. 如其知之, 不須出戶. 若其不知, , 愈遠, 愈迷也).

 

해 설

왕필주 求之於衆에서 은 제46장 왕필주 無求於外에서 와 의미가 통한다.

 

 

是以聖人不行而知, 不見而明.

(성인은) 만물이 다다르는 곳을 안다. 따라서 (문 밖으로) “나아가지 않더라도”, (자신을) 미루어서, (천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성인은) 만물의 근원을 안다. 따라서 (창밖으로) “내다보지 않더라도”, 옳음과 그름의 이치를 알 수 있는 것이며, (따라서 옳음그름) “이름을 붙이는것이다(得物之致. 故雖不行, 而慮, 可知也. 識物之宗. 故雖不見, 而是非之理可得, 而名也).

 

해 설

왕필주 雖不行, 而慮, 可知는 도가 만물 각자에 내재하거나 만물 각자가 도를 내포함을 전제하는 풀이로 이해할 수 있다.

왕필은 노자의 天道是非之理로 풀이하고 있는데,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옳거나 그렇지 않음 내지 좋거나 그렇지 않음을 판단하거나 구별하는 기준으로 이해할 수 있다.

 

 

不爲而成.

(성인은) 만물 (각자)(저절로 그러한) 본성에 밝아서 그것에 따를 뿐이다. 따라서 일부러 일삼지 않지만, 그것을 이루는 것이다(明物之性, 因之而已. 故雖不爲, 而使之成矣).

 

해 설

왕필주 是非之理可得, 而名을 참조할 때, 왕필주 明物之性은 만물 각자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따르는 것이 옳은 것임(또는 좋은 것임)을 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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