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왕필산책 : 도덕경 제49장 왕필주 "성인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고정하지 않으며,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본문
왕필산책 : 도덕경 제49장 왕필주 "성인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고정하지 않으며,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독립출판 무간 2017. 12. 20. 00:04제 49 장
성인상무심聖人常無心, 이백성심위심以百姓心爲心.
선자오선지善者吾善之, 불선자오역선지不善者吾亦善之.
덕선德善.
신자오신지信者吾信之, 불신자오역신지不信者吾亦信之. 덕신德信. 성인재천하흡흡聖人在天下歙歙, 위천하혼기심爲天下渾其心.
성인개해지聖人皆孩之.
성인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고정하지 않으며,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덕스러움德을) 잘 실천하는 백성도 잘 대하며, 잘 실천하지 않는 백성도 잘 대한다.
덕스러움德을 잘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덕스러움德에 대한) 믿음이 있는 백성도 믿음으로 대하며, 믿음이 없는 백성도 믿음으로 대한다. 덕스러움德을 믿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성인은 천하와 함께 어울리며, 천하와 함께 마음 쓴다.
백성이 모두 어린아이처럼 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聖人常無心, 以百姓心爲心.
(성인은 천하를) 다스림動에 있어서, 언제나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나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을) 말미암는다는 말이다(動, 常因也).
【해 설】
노자가 말한 “無心”은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사회적으로 합의된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감각하거나(또는 감각하고자 하거나), 지각하거나(또는 지각하고자 하거나), 의지하거나(또는 의지하고자 하거나), 행위하지(또는 행위하고자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노자가 말한 “以百姓心爲心”은 백성 각자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따른다(法 : 제25장)는 의미이다.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성인은 “善者”나 “不善者”) 각각各에 대해서 그 일삼음用을 말미암는 데 있어서, 잘 대함善이 망가뜨려지지 않는다失는 말이다(各因其用, 則善不失也).
【해 설】
왕필이 말한 “各”은 “善者”와 “不善者” ‘모두’를 의미하고, “其用”은 “善者” 또는 “不善者”를 대하는 모습 내지 상태를 의미하며, “善不失”은 “善者”와 “不善者” ‘모두’에 대해서 “잘 대함善”의 모습 내지 상태를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德善.
(“善者”이든 “不善者”이든)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제27장)”는 말이다(無棄人也).
【해 설】
“(덕스러움을) 잘 (실천)하는 사람은 잘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의 스승이 되며, 잘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은 잘 (실천)하는 사람의 거울이 되기(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仁之資 : 제27장)” 때문이다.
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德信. 聖人在天下歙歙焉, 爲天下渾其心.
(성인은“信者”나 “不信者”) 각각各에 대해서 귀밝음聰과 눈밝음明을 일삼는다(各用聰明).
【해 설】
왕필주 “各用聰明”에서 各은 “信者”와 “不信者” ‘모두’를 의미하며, 用聰明은 직접 귀로 듣게 하거나 눈으로 보게 함으로써, 직접 배우고 익히게 한다는 뜻으로서, “말言이 아니라 삶으로 가르치거나(行不言之敎 : 제2장)”,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하면서 서서히 맑아지게 하거나, 서서히 따라하게 한다(靜之徐淸, 動之徐生 : 제15장)”는 의미이다.
聖人皆孩之.
(백성) 모두 어우러지며和,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 없는無欲 어린아이처럼 되게 한다는 말이다(皆使和, 而無欲如嬰兒也).
무릇, “하늘과 땅은 ‘자리位’를 만들고, 성인은 (그것에) ‘능함能’을 이루며, 보통사람은 (성인처럼 그것에 능함을 이루기 위해서) 애쓰며謀, 하늘과 땅의 정기鬼는 (성인과 보통사람이 그것에 능함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謀. (따라서) 백성은 (그것에) 능한 사람과 더불어 한다與(『주역周易』,「계사하繫辭下」).” (그것에) 능한 사람은 그것을 (백성에게) 가르치며與, (그것에 능함을 배우는 데) 자질 있는 사람資者은 (그것에 능한 사람이 가르치는) 그것을 취한다. (배우는) 능함이 크면 (그 취하는 “자리”가) 커지게 되며, (배우는) 자질이 뛰어나면 (그 취하는 “자리”가) 귀해지게 된다(夫天地設位, 聖人成能, 人謀, 鬼謀. 百姓與能者. 能者與之, 資者取之. 能大則大, 資貴則貴).
【해 설】
왕필이 말한 “자리位”는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의미하고, 그것에 “능함을 이룬다成能”는 것은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따른다(法 : 제25장)”는 의미이며, “鬼”는 하늘의 정기인 혼魂과 땅의 정기인 백魄을 의미하고, 그것에 “능한 사람과 더불어 한다與能者”는 것은 그것에 능한 사람과 언제 어디서나 “어우러진다和”는 의미이며, “그것을 가르친다與之”는 것은 그것을 “직접 귀로 듣게 하거나 눈으로 보게 한다用聰明”는 의미이고, “그것을 취한다取之”는 것은 그것을 직접 귀로 듣거나 눈으로 봄으로써, 직접 배우고 익히게 한다는 의미이며, 그 “능함이 크다能大”거나 “자질이 뛰어나다資貴”는 것은 그 “실천善”이나 “믿음信”의 상대적인 강도 또는 정도, 상태 혹은 모습이 그러하다는 의미이고, 그 취하는 “자리”가 “크지게 된다大”거나 “귀해지게 된다貴”는 것은 그 “실천”이나 “믿음”에 따른 “잘 대함善”이나 “믿음으로 대함信”의 상대적인 강도 또는 정도, 상태 혹은 모습이 그러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각양각색의) 사물(物; things)에는 그 근원宗이 있으며, 사건(事; event)에는 그 근본主이 있다(제47장 왕필주). 그와 같기 때문에如此則, 면류관의 깃털이 눈을 가리더라도 기만당함欺 근심하지 않게 된다. 면류관의 솜방울이 귀를 막더라도 비난받음慢을 걱정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又 어찌 한 몸의 귀로 들음聰과 눈으로 봄明의 수고로움을 (일부러) 일삼으면서까지, 백성의 실정情을 살피겠는가?(物有其宗, 事有其主. 如此則, 可冕旒充目, 而不懼於欺. 黈纊塞耳, 而無戚於慢. 又何爲勞一身之聰明, 以察百姓之情哉?)
【해 설】
왕필주 “物有其宗, 事有其主”에서 有는 “따른다(法 : 제25장)”는 의미이며, 宗과 主는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의미한다.
왕필주 “不懼於欺”에서 欺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그럴 듯하게 속인다欺瞞’는 의미이며, “無戚於慢”에서 慢은 ‘남의 허물을 드러내거나 꼬집어 나쁘게 말한다非難’는 의미이다.
왕필주 “爲勞一身之聰明”은 ‘기만당할 것을 근심해서 일부러 일삼아서 자세히 살피거나, 비난받을 것을 걱정해서 일부러 일삼아서 귀 기울여 듣는다’는 의미이다.
왕필주 “察百姓之情”에서 察은 ‘정세政勢를 살핀다’고 하거나 ‘민심民心을 살핀다’고 할 때와 같이, 어떤 대상에 대해서 ‘주의하여 관찰하거나 미루어 헤아린다’는 의미이며, 情은 만물이 생기고 자라며 시들거나, 운동하고 작용하며 활동하고, 감각하며 지각하고 의지하며 행위하는 실제의 상황 또는 정황, 상태 혹은 모습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백성의 말言이나 글, 행위 등을 의미한다.
무릇, (통치자가 그) 밝힘明으로써 (백성의) 그것을 살피면, 백성物 또한 그 밝힘明으로써 (통치자의) 그것에 응함應을 다툰다. (통치자가) 믿지 못함으로써 백성物을 살피면, 백성 또한 그 믿지 못함으로써 (통치자의) 그것에 응함應을 다툰다. 무릇, 천하의 마음은 반드시 함께 하지同 않는다. (따라서) 그 응하는 바를 감히 달리하지 못하게 하면, 그 실정情을 즐겁게肯 일삼지用 못하게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잘못이다. 해로움害이 크다. (해로움이) 그 밝힘明을 일삼는用 것보다 큰 것이 없다. 무릇, (통치자가 백성을 “살핌”에 있어서 일부러 일삼은) 앎智으로써 하면在, 백성人은 그것에 더불어서 송사訟를 벌인다. (일부러 일삼은) 힘으로써 하면在, 백성人은 그것에 더불어서 싸움爭을 벌인다. 상대人보다 앎이 많지 않으면서 재판장訟地에 서게 되면 궁색해지게 된다窮. 상대보다 힘이 세지 않으면서 싸움터爭地에 서게 되면, 위태롭게 된다. 상대人로 하여금 그 앎智과 힘力을 자신己에게 일삼지用 못하도록無 하는能 사람者이 없다未有. 그와 같이 한다면如此則, 자신己은 혼자一 상대人와 맞서지만, 상대人는 천 명 만 명과 맞서(는 격이 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이내 (자기 혼자 천 명 만 명의 상대와 맞서듯이) 그 법률체계法網를 복잡하게 만들며多, 형벌질서刑罰를 번잡하게 만들어서, 그 경로徑路를 막거나 그 유택幽宅을 부수면攻, 만물은 그 저절로 그러함自然을 망가뜨리게 되고失, 백성은 그 손발을 망가뜨리게 되거나 잃어버리게 되며喪, 하늘에서 새가 어지럽게 되고, 물속에서 물고기가 어지럽게 된다(夫以明察之, 物亦競以其明應之. 以不信察物, 物亦競以其不信應之. 夫天下之心, 不必同. 其所應不敢異, 則莫肯用其情矣. 甚矣. 害之大也. 莫大於用其明矣. 夫在智, 則人與之訟. 在力, 則人與之爭. 智不出於人, 而立乎訟地, 則窮矣. 力不出於人, 而立乎爭地, 則危矣. 未有能使人無用其智力乎己者也. 如此則, 己以一敵人, 而人以千萬敵己也. 若乃多其法網, 煩其刑罰, 塞其徑路, 攻其幽宅, 則萬物失其自然, 百姓失喪其手足, 鳥亂於上, 魚亂於下).
【해 설】
왕필주 “以明察之”에서 明은 통치자를 “기만”하기 위한 것인지 아닌지, “비난”하기 위한 것인지 아닌지, 그 목적이나 의도 등을 따져서 ‘나눈다分’는 의미이고, 察은 통치자를 “기만”하는 것에 해당하는지 아닌지, “비난”하는 것에 해당하는지 아닌지, 그 종류나 성격 등을 따져서 ‘가른다別’는 의미이며, 之는 明과 察의 대상이 되는 백성의 말言이나 글, 행위 등을 의미한다.
왕필주 “競以其明應之”에서 明은 통치자의 “밝힘”과 “살핌”이 자신의 ‘편리便利’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자신의 편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지 아닌지) 따져서 ‘나누거나’ ‘가른다’는 의미이고, 應은 통치자의 “밝힘”과 “살핌”이 자신의 ‘편리’에 도움이 되면(자신의 편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 통치자를 “기만”하거나 “비난”하지 않지만, 자신의 편리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자신의 편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지 않으면), 통치자를 “기만”하거나 “비난”한다는 의미이며, 之는 통치자의 백성에 대한 “밝힘”과 “살핌”을 의미하고, 競은 자신의 ‘편리’에 도움이 되면(자신의 편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 통치자를 “기만”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데 앞장서지만, 자신의 편리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자신의 편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지 않으면), 통치자를 “기만”하거나 “비난”하는 데 앞장선다는 의미이다.
왕필주 “天下之心, 不必同”은 “백성마다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百姓有心 : 제42장 왕필주)”는 의미이다.
왕필주 “其所應不敢異, 則莫肯用其情矣”에서 異는 통치자를 “기만”하거나 하지 않는 것, “비난”하거나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肯用은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대로 일삼는 것을 의미한다.
왕필주 “人與之訟”과 “人與之爭”에서 與는 “응한다應”는 의미이다.
왕필주 “立乎訟地, 則窮”에서 窮은 ‘사람이나 살림살이, 차림이 아주 볼품이 없다’거나, ‘대답이나 이야기의 이유나 근거가 부족하다’거나, ‘입장을 내세우기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의미이다.
왕필주 “能使人無用其智力乎己者”는 “백성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나누거나 가르지 않는(不爭 : 제8장)” ‘물水’에 비유될 수 있다.
왕필주 “多其法網, 煩其刑罰, 塞其徑路, 攻其幽宅”에서 多와 煩은 “밝힘”과 “살핌”을 의미하고, 法網과 刑罰은 “밝힘”과 “살핌”의 수단을 의미하며, 徑路는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함에 따른 생김·자람·시듦, 운동·작용·활동, 감각·지각·의지·행위를 의미하고, 幽宅은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함을 의미한다.
“하늘에서 새가 어지럽게 되며, 물속에서 물고기가 어지럽게 되는” 것은 “그 저절로 그러함이 망가뜨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인은 천하에 나아가之 “함께 어울린다歙歙”는 것인데, 마음에 고정되어 있는主 바가 없다는 말이다. “천하와 함께 마음을 쓴다”는 것인데, 뜻意에 고착되어 있거나適 막혀 있는 바가 없다는 말이다. (통치자가 일부러 일삼아) ‘살피는察’ 바가 없는데, 어찌 백성百姓이 (그렇게) 피避하겠는가? (통치자가 일부러 일삼아) 추구하는求 바가 없는데, 어찌 백성百姓이 (그렇게) 응應하겠는가? (백성이 그렇게) 피하지 않게 되고 응하지 않게 되면, 그 실정情을 일삼지用 않음이 없게 된다. 백성人이 그 능한 바를 내버린 채, 그 능하지 않는 바를 (일부러) 일삼지爲 않게 된다. 그 장점이 되는 바를 내버리고 그 단점이 되는 바를 (일부러) 일삼지爲 않게 된다. 이와 같이 되면如此則, 말言하는 사람은 그 아는 바대로 말하게 되고, 행行하는 사람은 그 능한 바대로 행하게 된다. 백성百姓 모두 각자 그 귀耳와 눈目을 기준 삼게 된다注. 백성吾 모두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하게 될之 따름이다(是以聖人之於天下歙歙焉, 心無所主也. 爲天下渾心焉, 意無所適莫也. 無所察焉, 百姓何避? 無所求焉, 百姓何應? 無避無應, 則莫不用其情矣. 人無爲舍其所能, 而爲其所不能. 舍其所長, 而爲其所短. 如此則, 言者, 言其所知. 行者, 行其所能. 百姓各皆, 注其耳目焉. 吾皆孩之而已).
【해 설】
왕필주 “莫不用其情”은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대로 생기고 자라며 시들고, 운동하고 작용하며 활동하고, 감각하며 지각하고 의지하며 운동하게 된다는 의미이며, 왕필주 “人無爲舍其所能, 而爲其所不能”, “舍其所長, 而爲其所短”, “言者, 言其所知”, “行者, 行其所能”, “百姓各皆, 注其耳目焉”은 그 사례들에 해당된다.
왕필주 “注其耳目”은 ‘그 귀에 들리거나 그 눈에 보이는 대로 듣거나 보게 된다’는 뜻으로서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사회적으로 합의된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감각하거나 지각하거나 의지하거나 행위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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