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왕필산책 : 도덕경 제40장 왕필주 "되돌아감이 도의 움직임이다" 본문
제 40 장
반자反者, 도지동道之動.
약자弱者, 도지용道之用.
천하만물天下萬物, 생어유生於有. 유생어무有生於無.
되돌아감이 도道의 움직임動이다.
유약함이 도道의 일삼음用이다.
천하만물은 (일삼음이) 있음有에서 살아간다生. (그러므로 일삼음이) 있음은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나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無에서 생겨나야 한다生.
反者, 道之動.
“높음은 낮음으로써 토대를 삼는다(제39장).” “귀함은 천함으로써 바탕을 삼는다(제39장).” (따라서 일삼고자 함이나 일삼음이) ‘있음’은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나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으로써 일삼아야 한다用. 이것이 그 “反”의 의미이다. (도道의) 움직임動은 모두가 알듯이 (일부러 일삼고자 하거나) 일부러 일삼지 않는데, 만물(또는 만물의 움직임)과 (언제 어디서나) 어울리기通 때문이다. 따라서 “反者, 道之動”이라 일컬은 것이다(高, 以下爲基. 貴, 以賤爲本. 有, 以無爲用. 此其反也. 動, 皆知其所無, 則物通矣. 故曰反者, 道之動).
【해 설】
노자가 말한 “움직임動”과 “일삼음用”은 ‘운동한다’, ‘작용한다’, ‘활동한다’ 내지 ‘감각한다’, ‘지각한다’, ‘의지한다’, ‘행위한다’는 뜻으로서, 양자 간 의미 차이는 크지 않다. 이 점은 왕필에게서도 마찬가지이다.
왕필은 일삼고자 함이나 일삼음이 “있음有”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일삼고자 함이나 일삼음이 “있음” 자체를 일부러 일삼고자 하거나 일부러 일삼지 않는 도道 내지 덕스러움德,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에 따르는 운동, 작용, 활동 또는 감각, 지각, 의지, 행위 등의 양태 혹은 양식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왕필이 부정하는 것은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다. 다시 말하면, 왕필은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나 일부러 일삼음이 “없는” 도道 내지 덕스러움德,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에 “따르지(法 : 제25장)” 않거나 그것에서 “벗어나는(來: 제38장 왕필주)”, 그것을 “마음에 품지(居 : 제38장 왕필주)” 않거나 마음 밖에 “내버려 두는(舍 : 제38장 왕필주)” 운동, 작용, 활동 또는 감각, 지각, 의지, 행위 등의 양태 혹은 양식을 부정하는 것이다.
왕필이 “反者, 道之動”을 설명하는 방식과 노자가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제16장)”을 설명하는 방식이 닮아있다. 왕필은 “反者, 道之動”의 근거를 ‘높음이 낮음으로써 토대를 삼음’, ‘귀함이 천함으로써 바탕을 삼음’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왕필은 ‘높음이 낮음으로써 토대를 삼음’, ‘귀함이 천함으로써 바탕을 삼음’을 근거로 “反者, 道之動”을 추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왕필이 ‘추론’의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첫째 ‘(道之)動’은 ‘物(또는 物之動)’ 각자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와 언제 어디서나 ‘어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따라서 ‘(道之)動’은 ‘物(또는 物之動)’ 각자와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따라서 ‘(道之)動’은 ‘物(또는 物之動)’ 각자에 내재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弱者, 道之用.
(도道의 일삼음은) 부드러우며 연하다. (만물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와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며同 어울린다通.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며 어울리는 데 있어서) 멈춤窮이나 끝남極이 없다(柔弱. 同通. 不可窮極).
【해 설】
왕필주 “同通”은 ‘섞여서 하나가 된’ 상태 내지 ‘하나로 섞여진’ 모습을 의미한다(混而爲一 : 제14장).
“도道의 일삼음”이 만물 각자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와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며 어울린다”는 말은 도道의 일삼음이 만물 각자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에 내재한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다.
天下萬物, 生於有. 有生於無.
천하만물은 모두 (일삼음이) ‘있음’으로써 살아가게 된다生. (따라서 일삼음이) ‘있음’의 시작은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나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으로써 근본을 삼아야 한다本. (따라서) 장차 (일삼음이) ‘있음’이 온전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나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으로 ‘되돌아가야反’ 한다(天下之物, 皆以有爲生. 有之所始, 以無爲本. 將欲全有, 必反於無也).
【해 설】
왕필주 “以有爲生”에서 生은 생김·자람·시듦, 운동·작용·활동, 감각·지각·의지·행위를 포괄한다.
왕필주 “必反於無”는 “以無爲本”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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