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지금 이 순간 깨어 있는 사람 본문
여러분이 자꾸 '인생의 목표, 목표'하기 때문에 인생이 괴로운 겁니다. 인생에 의미를 너무 많이 부여하기 때문에 인생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괴로운 것입니다. 오늘 아침 한 끼 배부르게 먹었는데, 무슨 인생에 불안할 일이 있습니까? 오늘 저녁에 떨지 않고 잘 곳이 있는데, 뭐 그리 인생에 불안한 일이 있나요?
인생이란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이 분은 인생살이를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합니다. 이것 자체가 욕심입니다. 욕심이 없다고 하지만 욕심이 한없이 많습니다. 또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했는데, 하고 싶은 것이 바로 내 마음대로 다 하면서 수입도 되는 일이거든요.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목표가 없어서 불안하다고 했는데, 큰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가 없어서 미래에 대한 목표가 없다고 그랬는지, 아니면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목표가 없어서 미래에 대한 목표가 없다고 그랬는지, 유명한 사람이 되겠다는 계획이 없어서 미래에 대한 목표가 없다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은 제가 봤을 때 미래에 대한 목표가 분명합니다. 이른바 세상에서 말하는 유명인이 되겠다든지 부자가 되겠다든지 높은 사람이 되겠다든지 하는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 뿐이지요.
이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의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불안감은 '내가 미래에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할까?'하는 미래에 대한 근심과 걱정에서 오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해 자꾸 생각을 하게 되면 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사로잡혔다는 것은 꿈과도 같은 겁니다. 심리적으로 현재 일어나는 것과 동일한 심리작용이 생길 때 일어나는 게 불안, 근심, 걱정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가스 불을 안 끄고 나온 것 같아, 커피 물 얹어 놓고 깜빡 잊어버리고 그냥 나온 것 같아'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 봅시다. '물이 다 졸면 위에 있는 그릇이 녹을 테고, 그러면 불이 나서 집에 불이 나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생각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것은 하나의 예상 아닙니까? 그런데 그 생각에 골똘히 빠지면 어떻습니까? 그 생각을 한다는 것은 여러분이 거기에 빠지는 거예요. 그러면 심리가 불안해지는 겁니다. 그 생각을 하게 되면 불안해지고, 실제로 가스 불을 잘 끄고 나왔고 커피 물을 올려놓지도 않아 불이 안 났는데도 그 생각을 하게 되면 불안해지는 거예요.
예를 들어 봅시다. 강도에게 쫓기는 꿈을 꾸는 사람은 꿈 속에서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려울 겁니다. 그러나 옆에 있는 사람이 봤을 때는 저 사람이 두려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누워서 잠자고 있으니까요. 깨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누워서 잠자고 있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인데 잠을 자고 있는 사람에게 무슨 근심 걱정할 일이 있고 두려워할 일이 있으며 괴로워할 일이 있겠습니까? 그 사람이 꿈 속에서 강도에게 쫓기는 꿈을 꾸고 있다는 말은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려워하는 겁니다.
이처럼 여러분이 눈을 뜨고 있어도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꿈꾸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지나간 과거의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꿈 속에 빠지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영화를 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것도 꿈 속에 빠지는 현상과 똑같은 거예요. 꿈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이것은 의식이 있지만 거기에 빠졌기 때문에 지금 깨어 있지 않은 겁니다. 그 장면에, 그 생각에 지금 빠져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즉, 불안한 심리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일어나는 불안, 초조, 근심, 걱정이고, 괴로움이란 과거의 어떤 기억 속에 사라잡혔을 때 일어나는 생각입니다.
(법륜스님, 행복한 출근길 엽서책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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