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사람의 지혜는 지식에서 오는 게 아니라, 마음 씀에서 오는 것 본문
저에게 '엄마'는 제가 반드시 닮고 싶은 사람입니다. 못 배우셨기 때문에 지식으로 사람을 무시하지 않으셨습니다. 가진 게 없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을 당신처럼 안쓰럽게 여기셨습니다. 사람의 지혜는 지식에서 오는 게 아니라, 마음 씀에서 오는 걸 그분에게 배웠습니다. 16살에 시집와 자식을 일곱이나 낳고, 그 중 한 명은 일찍 떠나보내고 남편은 평생 바람을 피우고 생계는 나 몰라라 했지만, 나만 그러겠냐, 사람사는 게 저마다 다 그렇지, 몰라서 한탄하지, 알고 보면 다 힘들게 산다 하시며 웃음을 잃지 않은 분이었습니다. 우리 어머닌 우울증도 앓았고,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은 적도 있었고, 극악하게 자식을 팬 적도 있지만, 이제 저는 이해합니다. 제가 엄마 입장이라면 더 했을 테니까요.
인내, 사랑, 의리, 정의, 인정 그런 말들을 '엄마'만큼 제게 확실히 인식시키신 분은 없습니다. 같이 살아 주지 않아도 돈을 벌어다주지 않아도 애들 낳고 사는 남편을 떠나지 않고, 애들이 공부를 못해도 애들이 죄를 저지르며 다녀도 '네가 그런 게 어디 네 탓만 있겠냐? 그러며 큰다'시며 늘 품으셨습니다.
부처님 법을 공부하면 할수록 드는 생각은 내 엄마가 부처시구나 하는 깨달음입니다. 살아생전 엄마의 십 분지 일이라도 닮고 싶은 게 제 바람입니다.
(월간정토, 10.6, 작가 노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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