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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야기

좋은 재료와 그릇으로 막걸리 팔아 10억 매출 : 남의 일 말고, 내 일을 하라!

독립출판 무간 2016. 10. 3. 16:26

좋은 재료와 그릇으로 막걸리 팔아 10억 매출, “남의 일 말고 내 일을 하라!”

 

'이박사의 신동막걸리'의 이원영(44) 대표의 고향은 경북 영천이다. 농사일을 하는 부모 밑에서 컸다. "봄이면 정구지(부추)로 지짐을 해 먹고, 여름이면 풋호박전을 구웠다." 제철에 뭐가 좋은지 기가 막히게 압니다.” 고등학교 때, 대구로 유학을 떠났다. 혼자 살다보니 친구들과 노는 게 재밌었다. 대학은 똑 떨어졌다. 직업훈련소에서 용접을 배웠다. 제련소에 취직해, 1993년부터 5년간 꼬박 일했다.

 

제가 이래보여도 일을 진짜 열심히 합니다. 회사를 다녀도 남의 일이라 생각 안하고, 내 일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돈을 더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스스로 알아가는 게 좋더라고요.” 제련소에 일할 때, 컴퓨터 기술을 독학으로 익혔다. CAD 프로그램을 써서 기안을 만들면 훨씬 보기 좋았다. 악필이라 워드 프로그램도 열심히 다뤘다. 사진편집 프로그램을 써서 만들면 일 하기가 훨씬 편했다.

 

숙련공이 될 때쯤 사표를 냈다. “기름밥은 비전이 없더라고요.” 당시 35년 경력 작업반장 월급이 그보다 고작 50만원 더 많았다. 기술을 우대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도 있었다. 미련 없이 관두고, 1997년 야간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진학 후, 아르바이트를 했다. 병원 등을 상대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회원관리 프로그램을 짜주는 일이었다. 아르바이트라고 대충하지 않았다. 직접 인터넷을 검색해 병원 사이트를 찾고, 직접 샘플을 만들어서 이메일을 보냈다. 한 번에 150만원씩 벌었다.

 

그를 눈여겨 본 한 IT회사가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 수원에 있는 회사에 출근하면서 처음으로 수도권 땅을 밟았다. 집에도 잘 안 들어가고, 사무실에서 먹고 자다시피 일했어요. 1년 일해 보니까, 내 사업을 해도 되겠더라고요.” 그 길로 작은 IT회사를 차렸다. 월 매출 1억원. 인건비 빼고는 큰 돈이 안 드는 사업이라 한 달 순수입이 수천만원이었다.

그런데, 허무함이 밀려들었다. “몇 년 지나니까, 열정을 잃었어요. 회사를 키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더 이상 크지 못하고 고만고만하겠다 싶으니까, 재미가 없더라고요.”

 

 

놀아보니 길이 보이더라

당시 푹 빠져 있던 이탈리아제 최고급 오토바이를 3~4대 모았다. 이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 맛집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6년 전 경북 칠곡의 막걸리 양조장에서 한 막걸리를 만났다. 이게 인생을 바꿨다. “막걸리 맛이 너무 좋더라고요.” “어르신, 내 이 거 한 번 팔아보겠십니다했어요.

일단, 자리는 났다. IT회사를 운영하며 입주한 건물 1층에 가게 자리가 난 것. 그러나, 가진 돈이라곤 3,000만원이 전부였다. 1억원이 넘는 권리금과 보증금을 감당할 수 없었다. 건물주에게 2,000만원을 건네며, 3개월간 장사를 해보겠다고 했다. 남은 1,000만원으로 유기그릇을 샀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막걸리를 마셔보니, 유기그릇이 제격이었어요. 좋은 술은 좋은 그릇에 마셔야 맛이 납니다.” 문을 열자마자, 입소문이 났다. 3개월 만에 정식으로 가게를 열었다. 하던 회사는 곧 접고 가게를 2층으로 확장했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라

"크든 작든 '오너'가 되려면 사람이 중요합니다." IT 회사를 차릴 당시, 사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우리 인터넷 회선 갖다 써라", "우리 회사 사무실을 공짜로 써라." 막걸리집을 열 때도 마찬가지였다. 친하게 지내던 식당 사장에게 재료 수급처를 물었다. 음식점으로서는 가장 큰 영업비밀인데도 시원하게 알려줬다. 지인들은 단골을 자처했다. “이박사가 가게를 냈다니까, 자꾸 와서 팔아주더라고요. 그래서, 유명해졌어요.”

 

사람 쓸 때 원칙이 있다

채용공고를 한 다음, 면접에서 떨어뜨리지 않는다. 선착순으로 필요한 숫자가 차면, 공고를 내린다. 대신, 딱 3일 일하는 것을 시켜본다. “3일 시켜보면 압니다. 일 좀 서툴러도 될 사람이다 싶으면 기다려줍니다. 대신, 같은 실수를 3번하면 미련 없이 내보냅니다.”

 

곰 대신 여우를 뽑는다

일은 못하는데, 오래 일할 사람은 안 뽑습니다. 일 잘하는 여우를 골라요. 눈에 보입니다. ', 저 친구는 내 밑에서 오래 일 안하겠구나. 자기 사업하겠구나!' 그래도 뽑아서 일 가르쳐줍니다. 서빙 직원으로 뽑았는데, 주방에 기웃기웃하면, 주방일도 가르쳐줍니다. 잘할 사람하고 일하는 게 훨씬 나한테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직접 음식을 만드는 오너 셰프 노릇을 해야 한다

음식점을 경영한 경험은 없어도 괜찮다. “저도 특별한 기술이 없어요. 질 좋은 재료를 알아보는 눈이랑 혀 밖에 없습니다. 누가 해도 제가 쓰는 재료만 갖다 쓰면 맛이 날 수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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