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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야기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공간 : 사업 공간을 공유하는 '코워킹 스페이스'

독립출판 무간 2016. 9. 27. 20:18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공간 : 사업 공간을 공유하는 '코워킹 스페이스'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업종에 따라 자본과 인맥, 영업망과 노하우 등을 꼽을 수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은 업무공간이다. 집이건 번듯한 빌딩 사무실이건, 일하고 사람을 만날 공간은 사업의 필수 요소이다.

비즈니스 지역으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역 주변과 테헤란로 및 무역센터 일대, 그리고 전통적인 업무구역인 광화문·종로·을지로 입구 등지에 전에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업무공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협업사무공간)이다.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는 보안장치가 달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코워킹 스페이스의 툭 트인 공간이 나타난다. 카페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에, 각자의 테이블 위에서 자유롭게 앉아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한편에는 유리칸막이로 나뉜 독립 공간에서 회의 중인 모습도 보이고, 공동작업을 하는 이들도 있다. 긴 소파에 반쯤 누워 휴식을 취하며 아이디어를 궁리하는 모습도 보인다. 옆자리 작업자에게 조심스럽게 업무를 문의하는 이도 있다. 소호 오피스가 독립된 공간을 임대한다면 코워킹 스페이스는 하나의 거대한 업무공간 속에서 각자의 업무를 본다.

 

 

사업공간을 공유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는 최근 주목받는 공유경제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차량을 빌려주는 위버나 함께 쓰는 소카, 여행자들에게 숙소를 임대하는 에어비앤비,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등과 같은 공유경제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은 저렴한 비용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봅니다. 잘 갖춰진 공간 속에 몸만 들어가면 되니까요. 비싼 보증금에 임대료 걱정 없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창업자들을 불러모으는 원인일 것입니다.”

취업시장이 불안해지고 창업을 통해 대박을 잡으려는 사회적 분위기도 코워킹 스페이스가 번창하고 있는 요인이 됐다. 각 대학들도 코워킹 스페이스 형태의 창업카페나 창업공간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취업이 힘들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단순한 공간 제공보다는 커뮤니티 네트워킹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입주사들이 개인에서 각기 다른 규모의 사업체까지 다양합니다. 멤버사들끼리 소통하면서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코워크 오피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위워크 운영사인 호프만에이전시 이정연씨의 설명이다.

거대 업체와 관 중심을 벗어나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코워킹 스페이스도 눈에 띈다. 소박하지만 훨씬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협업공간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대학로에서 소규모 코워킹 스페이스 ‘공공이’를 운영하는 김춘식씨는 월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경제적인 면보다 실제 작업에서 더 큰 이익이 숨어 있다고 강조한다. “혼자보다는 함께 작업하는 것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나눌 수 있다. 다른 분야의 작업자들과 협력작업이 가능한 매력도 있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들도 사회공헌사업을 내세워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세계적인 벤처기업을 키우겠다는 취지로 만든 ‘본투글로브’는 공동 사업공간과 지원을 함께 제공한다. 더불어 정부 프로젝트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광화문 드림센터’도 미래창조과학부가 설립한 코워킹 공간이다. 서울시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청년일자리허브’ 등을 설립해서 공간과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공적 프로그램의 장점은 무료인 경우가 많고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교육뿐만 아니라 지자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도시 재개발로 낡은 건물을 젊은 창업자와 작가들에게 임대하는 공공사업도 새로운 형태의 코워킹 스페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을지로 철공소 골목의 건물을 젊은 미술가들이 ‘을지미술공간’이라는 오픈 창작 스튜디오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 특성을 살린 작업과 축제도 기획·운영하면서, 젊은 작가들이 함께 일하는 협업공간을 이루고 있다. “구청에서 2년 동안 임대료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현재 6명의 작가들이 공동 창작 스튜디오로 쓰고 있는데, 유용한 공간이다. 인근에 이런 공동작업 공간들이 많다.” 창작 스튜디오를 이용하고 있는 김정화 작가의 설명이다. 이런 형태의 공간 재활용은 남산 창작센터와 문래동 예술타운에서 이미 성공한 바 있다.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6092717230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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