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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야기

"퇴사가 꿈=퇴몽" 이 말 만든 사람의 직업은?

독립출판 무간 2016. 10. 6. 06:41

 

 

 

 

미술 작가 양경수(33)씨가 ‘약치기 그림’ 계정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삽화들이다. 웹툰처럼 연속성 있는 만화가 아니다. 그림 한 컷에 독립적인 상황을 담는다. 새 삽화가 올라올 때마다 '공감한다'는 의미의 ‘좋아요’가 수천~수만개 달린다.

 

그림이 재밌어요!

메시지의 힘인 것 같아요.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해요. 압축적으로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하죠.

 

의도를 갖고 그리는 건가요?

가끔 '꼰대들을 향해서 한마디 해달라'는 사람이 있어요. 하지만, 누구를 비난하거나 상처주려는 생각은 없어요. 그냥 재밌으면 돼요. 보는 사람이 공감하고 '피식' 웃는 게 딱 좋습니다.

 

그림만 그려온 건가요? (그는 추계예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아뇨. 회사원 빼면 다 했어요. 대학 가면서 독립했거든요. 일종의 가출. 온전한 내 삶을 추구하자는 다짐이었죠. 생활비, 학비, 재료비를 전부 제가 벌었어요. 초등학생 미술과외부터 안해 본 게 없어요. 굳이 거쳐 간 직업을 따지면 한 10가지 정도 될 것 같네요. 미술과 관련된 일이 많았는데, 아예 상관없는 클럽직원이나 운전 일 같은 것도 해봤어요.

 

사업도 해봤나요?

2000년대 초반 서울 홍대앞 노점에서 액세서리를 팔았구요. 제대해선 벽화 그리는 일을 했어요. 서울 동대문에서 인테리어 사업도 해봤어요.

 

잘되던가요?

가장 크게 벌렸던 게 동대문 인테리어 사업이에요. 상점 내부 인테리어를 해주는 1인 기업이었는데요. 쓴맛을 많이 봤어요. 다른 상인들은 내공이 대단하신데, 저는 20대 중반이라 연륜도 요령도 부족했거든요. 한 번에 수백만원 벌어본 경험이 있긴 한데, 결국 잘 안됐어요. 사기당해 돈 떼인 적이 있고, 돈이 안 벌려 2000원으로 며칠 버티기도 했어요.

 

2000원으로 며칠을요?

달걀 20개를 사서 아껴먹었죠. 2000원으로는 30개짜리 한판은 못 사더라고요.

 

넉넉치 않은 생활이 원망스럽지 않았나요?

불편하긴 했죠. 돈이 없어서 못하는 일이 생기니까요. 하지만 원망이나 증오 같은 건 없었어요. 스스로 내 생활을 꾸리는 게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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