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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무간
“백두대간 종주니 지리산 종주의 헉헉 앞사람 발뒤꿈치만 보이는 길 잠시 버리고 어머니 시집올 때 울며 넘던 시오리 고갯길, 장보러 간 아버지 술에 취해 휘청거리던 숲길… 그 잊혀진 길들을 걷고 걸어 그대에게 갑니다.” (이원규의 ‘지리산 둘레길’ 중에서). 숲길을 걸으면 마음이..
지난 주 금요일, 사장님과 함께 장수 (주)복수에 가서 가공한 흑돼지를 싣고 돌아오는 길에 늘 그랬던 것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9월 9일, 토요일 근무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명절 일정이 바쁠 것 같아서"가 사장님 의견이셨죠. 순간, 답답했습니다. 그게 다였기 때문..
비가 내리고 들일을 쉬는 틈을 타 이 이야기를 씁니다. 새해 들어 오월까지 가뭄이 들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유난히 봄비가 잦습니다. 사실, 저희 변산 식구들은 지난 해부터 지금까지 틈틈이 읍내나 대처를 다녀온 때를 빼고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는 일이 없습니..
(중략) 지금 농촌에서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길이 없다. 말하자면 노인으로 상징되는 과거만 있고, 젊은이로 상징되는 현재도, 어린애로 상징되는 미래도 없다. 그나마 농촌 인구는 해마다 급속도로 줄어들어 노령화되고 부족한 지금의 농촌 일손으로는 '생명을 살리는 농업을 할 ..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재료를 써서 튼튼하게 지은 집도 곧 허물어지게 마련이다. 살림도 마찬가다. 기초살림이 부부실하면 한때 흥청대던 사람도 곧 거덜이 난다. 나라 단위로 볼 때 기초살림은 '산살림'이거나 '들살림'이거나 '갯살림'이다. 세계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다. ..
어울리지 않을 듯한 도시와 농업 두 단어가 만나 조용한 혁명을 일으켰다. 도시 곳곳에 푸른 텃밭이 돋아난다. '웰빙' 바람을 타고 친환경 유기농 먹을거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힐링' 열풍과 함께 흙을 만지며 도시 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트렌드가 생겨난 데 따른 것이다. 30일 ..
1960년대부터 70년대 초에 걸쳐 도코에서 청춘 시절을 보낸 내게 있어 다방이나 카페는 흡사 도회라고 하는 사막 안에 자리한 왕시스처럼 느껴졌다. 그 무렵을 떠올리면 나는 다방에서 살았다는 기분마처 든다. 간간한 스낵과 커피, 음악을 즐기고, 책, 잡지, 신문을 읽고, 편지나 시, 문학 ..
(농업을 장려하고 지역의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한) 실용적인 제안을 몇 가지 하겠다. 첫째, 이탈리아 국회의원 카르미네 나르도네가 제안한 아이디어이다. 그는 사라질 위기에 직면한 과실수 1,500종을 구할 방법을 제시했다. 슬로푸드 총본부도 와인 생산자들에게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
미식가에게 슬로푸드는 예술적인 음식이나 와인을 뜻한다. 또 쏟아지는 신제품을 발 빠르게 좇는 사람이 아니라 자연스런 생명의 리듬에 맞는 속도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슬로푸드에 공감하고 그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음식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슬로푸드를 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