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책, 문화를 넘기다 :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본문
‘무엇’을 팔려고 하지? 잡초와 작물 구별
아파트도 보이고, 상가도 보이는 도심의 복판에 자리한 연두농장에선 우후죽순으로 자란 잡초를 ‘재배’하고 있었다. “잡초와 작물을 구분하는 것은 먹느냐, 못 먹느냐가 아니예요. 내가 무엇을 팔려고 하느냐,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잡초가 되기도 하고 작물이 되기도 하는 거죠.” 변현단 작가는 “잡초냐 아니냐는 농부의 경제적 가치에 따라 선택된다”고 강조한다. 그게 책의 주요 요지다. 그리고, 변 작가는 “잡초를 먹는 것이 인간이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길이고 최소한의 수탈”이라고 주장한다. “모든 잡초가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모든 생명이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할 이유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철학적 성찰도 잊지 않는다.
‘잡초만찬’... 삶고 데쳐 된장에 마늘, 참기름 간이 전부
치매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줄여준다는 쇠비름나물의 요리 방법은 그 세 가지 양념을 넣고 섞는 것이 전부였고, 질소가 다량 함유된 개비름 무침은 ‘참기름과 소금’으로 뚝딱이다. 마지막으로 오늘 잡초 요리의 진수인 잡초국 차례다. 뒤죽박죽이 돼 구분조차 어려운 잡초더미는 된장을 풀어헤친, 끓는 물에 전부 몸을 담구었다. 거기에 들깨가루를 알맞게 풀어주니 잡초국 완성이다. “맛있어요. 쑥도 안 넣었는데, 쑥 향이 나는 것 같아요.”
“내가 농사를 지어야지...!”
잡초로 만들어 재료비 ‘0원’인 밥상을 맛있게 먹고, 원두막에서 민들레 차를 마셨다. 드디어 변 작가가 ‘건강하게 사는 법’을 본격적으로 알려줬다. 변 작가는 귀농을 결심한 계기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 인터넷신문의 편집자로서 보통의 도시 사람들과 다름없이 출퇴근하는 그런 삶이었죠. 당시에는 술, 담배 다하고, 논쟁하기 좋아하고, 몸은 몸대로 약해지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다 받고 그랬죠. 그러다가 2000년 초반에 생태적인 삶에 눈을 떴고 내 생활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 때 눈에 들어온 게 ‘농사’였어요. 내가 농사를 해야겠구나. 농부의 생활을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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