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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하게 늘고 있는 '혼자 사는 중년들' :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드러난 40~50대 1인 가구 증가세, 다른 연령층 압도

독립출판 무간 2016. 9. 28. 14:38

 

급속하게 늘고 있는 '혼자 사는 중년들' :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드러난 40~501인 가구 증가세, 다른 연령층 압도

 

40~50대가 전체 1인 가구 증가 주도해

전문가들은 경제력이 취약한 계층일수록 가족단위가 해체되고, 홀로 사는 가구가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추정해 왔다. 소득분포로 보면 빈곤층, 연령대로는 노년층이 1인 가구 증가를 주도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비혼 증가와 초혼 연령의 상승 등으로 독신청년이 늘어난 것도 1인 가구 증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2000년대 한국의 1인 가구 증가는 이상과 같은 일반 통념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1인 가구에서 40~50대의 비중이 200526.5%에서 201029.1%로 커졌다가, 2015년 조사에서는 33%까지 치솟았다. 가구원 수가 1명인 집의 셋 가운데 하나는 40~50대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20~30대와 60대 이상이 전체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0년 동안 되레 줄었다. 가장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따라서 소득·소비 능력도 가장 높은 중년층의 1인 가구 증가세가 가장 빠른 것이다.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가장 크게 흔들리는 40~50

연령대별 인구규모와 가족형태에 비춰봐서도 40~50대의 1인 가구 통계는 기형적이다. 2015년 현재 총인구를 5살 간격으로 나눠, 각 연령 구간별 인구 중에서 1인 가구의 비율을 계산해보면, 전체 평균이 10.5%로 나온다. 그런데, 결혼을 해서 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어야 할 40~50대까지 1인 가구 비율이 9.9%~11.6%에 이른다. 2000년 이후, 연령대별 1인 가구의 비율의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40~50대의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2015년 현재 35~39살의 경우 해당 연령집단 안에서 1인 가구 비중이 11.1%. 이들이 25~29살이던 2005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11.2%, 30~34살 때인 2010년에는 11.5%였다. 이 연령층에서는 나이 들어도 1인 가구 비율에 사실상 큰 변화가 없는 것이다. 요컨대, 현재 나이 30대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10% 남짓은 홀로 사는 삶이 굳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현재 45~49살의 경우, 가족단위에서 이탈하는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30~34살이던 2000년에는 같은 연령집단 내 1인 가구 비율이 5.7%, 35~39살이던 20056.5%, 40~44살이던 2010년에는 7.6%, 2015년 현재 9.9%로 높아졌다. 50~54살인 집단 역시 2000(당시 35~39) 4.3%에 머물던 1인 가구 비율이 2005(40~44) 5.7%, 2010(45~49) 7.7%, 2015년에는 10.4%로 두 자릿수대에 진입했다. 현재 30대인 계층에서는 성년이 된 다음부터 1인 가구유형이 하나의 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는 반면, 40~50대는 자신의 삶과 가정 및 직장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환경의 변화에 휩쓸리면서 자의든 타의든 혼자의 삶에 빠져드는 인구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0~501인가구 증가를 고려한 제도와 정책 변화 필요

우리 사회와 경제의 허리 구실을 해야 할 40~50대의 가구구성이 점차 파편화되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현상이다. 혼자서 주거 및 생계를 이어가는 고독한 중년의 증가는 인구구조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장잠재력, 복지 수요, 주거 형태 등 사회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정부도 원인 분석에 나섰다. 인구주택총조사를 담당하는 통계청 관계자는 “40, 501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와 그 원인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다. 일단은 이혼율 증가, 만혼·비혼 증가, 세종시나 지역 혁신도시로의 직장 이전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혼율이나 직장 이전 요인 등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의 관련 설문 결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40~501인 가구 증가의 주요 원인은, 혼인상태별 1인 가구에 대한 통계를 통해 추측해 볼 수 있다. 1인 가구 중 20~30대는 미혼90%(2010년 기준)이며, 60대 이상에서는 사별’(79%)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40~501인 가구에서는 이혼’(32%)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미혼(29%), 배우자 있음(26%)이 그 뒤를 이었다. 2015년 통계청의 이혼건수 통계에서도 이혼이 40~501인 가구 증가의 주요인일 것으로 추정할 만한 근거가 확인된다. 남성 기준으로 20~30대의 이혼 건수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에, 40~50대 이혼은 줄지 않고 있다. 40~501인 가구의 혼인상태별 구성에서 미혼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도 특이한 변화이다. 1인 가구의 40~50대 가운데 미혼자 비중은 200019%에서 201029%, 10년 사이에 10%포인트나 증가했다. 결혼을 아주 늦게 하거나 아예 독신으로 살겠다는 중년들이 많아져 1인 가구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구구조나 가구형태의 변화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오랫동안 작용한 결과이다. 원인 파악이 되더라도 단기에 그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는 동시에, 1인 가구의 경우, , 지역, 소득, 연령대별로 세분화해 제도와 정책을 각 집단에 맞게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각종 사회경제 정책은 혼인상태에 있는 2인 이상 가구를 표준 대상으로 삼아왔다. 각종 복지정책에서부터 공공주택 우선 공급, 연말정산 세금 환급, 건강보험 제도 등이 모두 그렇다. 하지만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드러났듯이 이제는 1인 가구가 중년층에까지 표준적 가구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혼자 사는 40~50대는 다인가구의 중년보다 심리적 안정성이 훨씬 떨어진다. 자살 생각을 3~4배가량 더 많이 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소득·고용·주거 불안 등 사회경제적 어려움 또한 청년이나 노인 1인 가구 못지않게 심할 수 있다. 40~501인 가구의 급증은 지금까지 잘 드러나지 않은 우리 사회의 위험신호이다.

 

http://media.daum.net/society/all/newsview?newsid=20160928115609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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