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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을 때 시간이 있고, 바쁠 때 더 많은 일을 한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25. 14:10

언젠가 제가 너무 바쁘다고 하자 '시간이 없을 때 시간이 있고, 바쁠 때 더 많은 일을 한다고'고 누가 지나가는 말처럼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제 시작노트 맨 앞장에 그 말을 적어놓고 자꾸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자 어느 날 문득 알 수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없을 때는 스스로 시간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야할 일이 많아 정신없이 바쁠 때도 그 일을 해내기 위해 더 열심히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시간이 많을 때에 오히려 더 시간이 없어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마냥 뜸들이고 늦장을 부리다가 그만 시간에 쫓기게 되는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저는 청탁 받은 원고 마감일이 많이 남았을 때 오히려 마감일을 지키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약속 장소에 가장 늦게 나타나는 사람이 약속 장소에서 가장 까까운 곳에 사는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도 바로 그런 까닭입니다.

시간이 많다는 것은 자칫 게으름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아 게으름을 부릴 때 오히려 시간이 더 없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다고 해서 그 시간이 다 유용하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시간이 게으름을 위하여 쓰이면 시간이 없는 경우보다 더 못합니다.

우리는 '시간이 없다'거나 '바빠 죽겠다'는 말을 밥 먹듯이 합니다. 아마 일상에서 가장 자주 쓰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이 말일 것입니다. 저도 툭하면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말이 입 밖에 나오려고 하면 꿀꺽 삼겨버립니다. 시간은 변함없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데 공연히 저 혼자 시간이 있다 없다 말하는 것입니다. 시간의 입장에서 보면 그런 제가 얼마나 우습겠습니까.

산속에 있는 암자에서 잠들었다가 이른 새벽에 스님이 치는 운판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시작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하루가 너무도 길었습니다. 하루가 그렇게 길고 많은 시간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실은 똑같은 하루라는 시간이었을 뿐인데도 그 날은 마치 시간의 부자가 된 것 같았습니다.

시간은 이렇게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시간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시간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창조되어야만 비로소 자기만의 시간이 됩니다. (중략)

그래서 시간은 늘 참된 소유자를 만나려고 합니다. 시간의 참된 소유자는 시간을 잘 관리하고 활용합니다. 먼저 해야할 일과 나중에 해야할 일을 구분함으로써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습니다.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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