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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이 희귀한 세상..."혼자 사는 게 편해!"

독립출판 무간 2016. 9. 11. 20:30

어렸을 때 교과서에 나오는 가족삽화는 늘 정형화돼 있었습니다. 아빠, 엄마, 아들, 딸 이렇게 4명이 오순도순 모여 있는 게 가장 일반적이었죠. 실제로, 4인 가족은 우리나라의 가장 흔한 가구 형태였습니다. 1990년부터 2005년까지 가구 형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2010년부터 이런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2인 가구 비중이 24.6%로 가장 많은 가구 형태가 돼 4인 가구를 밀어냈고, 급기야 2015년에는 1인 가구가 27.2%로 가장 흔한 가구 형태로 자리잡았습니다. 사실, 1인 가구는 1990년만 해도 비중이 9%에 불과했습니다. 그랬던 게 비중이 3배 넘게 급증한 겁니다.

반면에, 왕년에 주된 가족형태였던 4인 가구는 이제 그 비중이 18.8%에 불과해, 1인 가구 27.2%, 2인 가구 26.1%, 3인 가구 21.5% 보다도 더 보기 드물게 됐습니다. 우리의 가족 개념이 기존 아빠, 엄마, 두 자녀에서 혼자 사는 '나홀로족'으로 급격히 바뀐 겁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결혼적령기가 되도 결혼을 안 하거나 미루는 추세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2분기 혼인 건수는 7만2천6백 건으로 1년 전보다 8.6%나 감소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 따지면, 14만 4천 건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가족의 형태, 개념이 바뀌면서 나홀로 소비족을 겨냥한 상품들이 대세가 되는 등 우리 생활상도 변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더 이상 대형 아파트는 거의 설 곳이 없습니다. 1인 가구가 살기 적합한 초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다보니 건설사들도 대형보다는 소형 아파트 위주로 구성된 단지를 잇따라 분양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부터 앞으로 석달 간 전국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 7만 3천여 가구 가운데 무려 91%가 85제곱미터 이하 소형 아파트일 정도입니다.

 

식생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 대형마트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생닭 반 마리, 무 반 토막 등을 판매하는 건 물론이고, 아예 1인 가구를 위해 소량으로 구성된 식재료를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끓이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도 인기를 끌어, 이런 1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80억 원에서 올해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소비 규모에서도 '나홀로 가구'가 큰 손으로 떠올라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는 지난 2010년 60조 원이었지만, 오는 2020년에는 120조 원, 2030년에는 19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4인 가구의 2030년 소비지출 규모 전망치가 178조 원 수준인 걸 보면, 소비 규모에서도 1인 가구가 4인 가구를 압도하게 되는 셈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1인 가구의 증가 추세와 이에 따른 생활상의 변화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통계청은 "1인 가구는 여성 등 경제활동 인구가 많아지면 자연적으로 늘어난다"며 "대학생이 되면 타지로 유학을 많이 가는 점도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앞서 언급했듯, 결혼이 필수가 아닌 여러 라이프 스타일 중 하나가 되는 추세가 이미 굳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갈수록 살기 팍팍해지는 경제적 여건도 결혼 기피의 주원인이지만, 요즘은 여유가 돼도 결혼을 안 하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거 같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왜 결혼 안 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이렇게 답을 하더군요. "혼자 사는 게 편하니까!"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6091119050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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