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의식 있는 시민이 희망이다 : 공중파 방송이 외면한 세월호 청문회 알리러 나선 시민들 본문
공중파 방송이 외면한 세월호 청문회 알리러 나선 시민들
주요 증인·참고인 대거 불참 속 오늘 세월호 3차 청문회 시작
시민 30여명 청문회 현장 앞에서 펼침막 들고 “진상규명” 호소
유족들 “왜 빨리 구조하지 안 했는지 답해 줄 사람들 안 나왔다” 한숨
“이곳에서 청문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1일 오전,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의 3차 청문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김대중 도서관 앞. 30여명의 시민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노란리본’과 함께 세월호 소식지, 청문회 안내문 등을 나눠주며 이렇게 외쳤다. 풀뿌리시민네트워크와 광화문 노란리본 공작소 등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공중파 방송들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청문회를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섰다. 도로 인근에선 ‘세월호 청문회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는 내용과 세월호 청문회가 생중계되는 채널을 알리는 펼침막을 든 이들이 늘어섰다.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으로 향하는 도로 인근에는 풀뿌리시민네트워크와 광화문 노란 리본 공작소 등에서 활동하는 시민 30여명이 자발적으로 나와 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청문회 관련 안내문과 세월호 소식지, 노란리본 등 나눠줬다.
“방송 보도에서 사라진 것은 물론 일상에서 세월호가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알리고 싶어 나왔어요. 이번 청문회도 공중파 방송에서 볼 수 없어 안타까워요. 세월호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그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서울 노원구에서 왔다는 주부 최창희(56)씨가 노란리본이 달린 청문회 소식지를 나눠주며 이렇게 말했다.
그 시각, 김대중 도서관 지하에 마련된 120석 규모 청문회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방청객, 취재진으로 발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전날까지 서울 광화문광장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7~15일 가량 단식 농성을 하던 유가족들은 ‘세월호’와 관련된 글귀가 새겨진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청문회장 맨 앞자리에 앉았다.
이날 청문회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강신명 전 경찰청장(당시 서울경찰청장), 길환영 전 <한국방송>(KBS) 대표이사 등 39명이 증인으로,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장병수 언딘 이사 등 29명이 참고인으로 채택됐지만, 이들 대부분은 직무와 건강 상의 문제를 이유로 들어 청문회에 불참했다. 이들 중 일부는 아예 참석 여부조차 특조위에 밝히지 않았다.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은 청문회 시작에 앞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전현직 공무원들은 대부분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영상과 음성 자료 등을 통해 소중한 진실의 조각들을 밝혀내려고 한다. 참사의 진실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세월호 참사 뒤 언론을 믿을 수 없게 됐다”는 세월호 유가족 문종택씨는 공중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지 않은 이날 청문회 현장의 모습을 직접 카메라로 담아 ‘4·16티브이’를 통해 생중계했다. ‘유민아빠’로 더 많이 알려진 김영오씨는 준비해온 흰 종이에 청문회에서 나온 증언들을 꼼꼼히 메모했다.
전날까지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단식농성을 하던 장훈씨는 청문회를 지켜보다 잠시 청문회장을 빠져나왔다. 장씨는 “가족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세월호 참사 당시) 왜 빨리 구조를 안 했느냐인데, 그 질문에 대답해 줄 사람이 아무도 안 나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또 “하기야 6월 말로 특조위 조사 활동이 종료됐다며, 해양수산부에서 청문회를 불법이라고 하는 마당에 정부인사 등이 어떻게 증인으로 나오겠느냐”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예정된 청문회에서는 △ 참사 당시 정부의 구조 지연 및 회피, 은폐 및 부실조사 △ 언론통제 및 세월호 참사 보도문제 등에 대한 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6090115561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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