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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문명 속의 아픈 사람들... 숲이 답이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1. 08:09

수도권 대도시뿐 아니라 이제는 시골 읍내를 가도 회색빛 콘크리트 아파트 숲뿐이다.


도시지역 내에 인구가 얼마나 집중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인 도시화율은 2010년 기준 우리나라가 90.9%로, 미국(80.8%), 일본(65.7%)을 넘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이제 아파트에서 태어나 자라며 인생을 보내기에 전통적인 의식주 생활양식에서 멀어지고 있고 그 부작용 역시 날로 심각해지는 실정이다. 사실 산업혁명 이후 흙과 자연에서 점차 멀어져간 인간의 문명과 일상에 뭔가 병적인 부분들이 있다는 것은 굳이 전문가나 학자들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의 경험과 성찰을 통해 거듭 확인된 바 있다.


산림청은 지난 봄 지리산 둘레길 274㎞를 4년간의 노력 끝에 개통한 바 있다.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민간인 자원자들로 구성된 14명의 '둘레길 이음단'이 보름 동안 둘레길 전 구간을 도보로 완주했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 지극히 단순해 보이는 걷기 수행에 참가했었던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이다.


우선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50대 한 참가자는 15일간 둘레길을 종주한 후 불규칙했던 혈액순환과 심박수가 안정되고,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부조화가 눈에 띄게 개선되는 변화를 경험했다.


아토피 질환에 시달렸던 또다른 참가자는 숲에서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땀을 흘리면서 그동안 몸과 마음을 괴롭히던 고질적인 알레르기성 질환이 호전되는 것을 생생하게 체험했다고 고백했다.


물론 며칠간의 숲에서의 생활이 만병통치약과 같은 기적을 낳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콘크리트 정글과 같은 도시에서 떠나 자연의 품에 안겨보는 것은 단순한 건강관리나 휴양 차원을 넘어 영혼과 마음의 근본적인 변화까지 불러일으키는 심층적인 치유의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경험과 현대 과학에 의해 속속 입증되고 있다. 2010년 한국갤럽 조사에 의하면 국민 10명 중 4명은 월 1회 이상 등산을 하며 그 중 45%가 숲을 자유롭게 걷는 트레킹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산림청이 '숲길의 조성·관리 기본계획'과 '산림치유 활성화 추진계획'을 마련한 것 역시 이미 시민들이 먼저 알아보고 조용히 실천하고 있던 '숲의 생활화'를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하고 체계화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산림치유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산림치유의 정체성 확립, 산림치유 공간 확대, 프로그램 표준화, 전문 인력 양성, 산림치유 효과규명 및 법·제도 개선 등 주요 정책과제를 민관협력을 통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치유의 숲 등 산림치유 공간이 확대되면 고령화 사회로 인한 산림치유 수요를 충족하고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되었던 농산촌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산림치유 전문 인력 양성으로 젊은 층의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질병의 사전 예방적 기능을 갖는 산림치유 효과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형성됨으로써 의료보험 등에도 제도적으로 반영되고 궁극적으로는 국민 의료비 절감, 삶의 질 향상의 주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 될 전망이다.


혹시 매일매일 힘겹게 살아가는 내 자신의 삶이 콘크리트 우리에 갇힌 동물원의 슬픈 동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번 주말 숲으로의 상쾌한 탈출을 계획해보자.


포르말린 냄새가 가득한 종합병원이 아닌 피톤치드 향기로 싱그러운 숲이 당신의 건강과 당신의 영혼을 되찾아 줄 것이다.

 

(출처 : 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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