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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간장 한 종지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

독립출판 무간 2016. 8. 25. 14:07

 

옛날에 반찬이 아무 것도 없을 때, 간장 한 종지만 있으면 간장에 밥을 비벼 한 그릇 뚝딱 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음식에도 간장이 들어가야 간이 맞습니다. 갈비구이나 불고기에도 간장이 들어가야 감질맛이 납니다. 튀김을 먹을 때도 간장에 콕 찍어 먹어야 제맛이죠. 짜다는 점에서는 소금과 같지만, 간장은 소금에는 없는 구수한 감질맛이 있습니다.

 

간장은 된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좋은 간장을 만들려면 좋은 메주가 있어야 합니다. 항아리에 잘 띄운 메주를 넣고 소금물을 붓습니다. 그리고 숯, 곷, 대추를 넣은 뒤 뚜껑을 닫고 3일간 그대로 둡니다. 이 때 고추를 넣는 것은 매운 고추가 나쁜 균들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또 숯을 넣는 이유는 숯이 나쁜 물질들을 빨아들이기 때문입니다.

 

4일째 되는 날 뚜껑을 열어 햇볕을 쪼입니다. 그 이후 40일 정도 매일 낮에 뚜껑을 열고 햇볕을 쬐어 줍니다. 40일 후에는 넣어 둔 숯, 고추, 대추를 꺼냅니다. 간장독을 준비하고 그 위에 체를 놓고 거릅니다. 체로 거른 액체가 바로 간장입니다. 간장은 오랫동안 묵힐수록 맛이 진해지고 구수해진다고 합니다. 한편 체에는 풀어진 메주가 걸리는데 이것으로 된장을 만듭니다.

 

(김아리 글, 정수영 그림,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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