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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우리밥과 반찬들 : 울릉도 오징어와 세발낙지

독립출판 무간 2016. 8. 25. 09:20

오징어는 우리나라 동해안, 특히 울릉도 바다에서 많인 잡힙니다. 그래서 울릉도 오징어가 유명합니다. 울릉도에 가면 한밤 중에 등을 대낮처럼 밝힌 오징어잡이 배들이 밤바다에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징어는 낮이면 바다 깊은 곳에서 놀다가 밤이면 수면 가까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밤에 오징어를 잡는 것입니다. 또 오징어는 불빛을 좋아해서 배에 등불을 켜 두면 그 빛을 보고 몰려옵니다.

 

마른 오징어를 보면 표면에 흰 가루 같은 것이 묻어 있는데, 이 가루에는 피로를 풀어주는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오징어를 요리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오징어 숙회, 고추장으로 맵게 양념해서 볶는 오징어 볶음, 무를 넣고 끓이는 시원한 오징엇국, 오징어 몸통 속에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서 만드는 오징어 순대 등등.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른 오징어를 좋아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냄새만 맡아도 질색을 한답니다. 일본에도 마른 오징어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양념을 발라서 살짝 말린 것이어서 우리가 즐겨 먹는 마른 오징어 맛이 아닙니다. 오징어를 그대로 말려서 먹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는 셈입니다.

 

연체동물인 오징어, 문어, 낙지는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습니다. 오징어는 다리가 열 개이고, 문어와 낙지는 다리가 여덟 개입니다.

 

낙지는 목포의 '세발낙지'가 유명합니다. 세발낙지는 발이 세 개라서 세발낙지일까요? 아닙니다. 세박낙지의 '세'는 한문으로 '가늘다'는 뜻의 '세'자입니다. 이 세발낙지는 낙지의 한 종류가 아닙니다. 세박낙지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어리기 때문에 다리도 가늘고 조그마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생선은 어린 생선을 못 잡게 하빈다. 어린 것들까지 모두 잡으면 결국 생선들이 멸종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낙지의 경우는 왜 어린 것을 잡는지 모르겠습니다.

 

낙지 요리로는 '낙지볶음'이 가장 유명합니다. 새빨간 '낙지볶음'은 너무 매워서 눈물 콧물 흘리며 먹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운 것을 좋아해서 가끔 그렇게 먹어야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래도 너무 매운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위장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김아리 글, 정수영 그림,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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