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약성을 가진 잡초가 이렇게 많다니...! 본문
여성의 건강에 쑥이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바다. 한약재, 뜸 재료는 물론 일상적인 음식 재료로 사용한다. 또한 여성들의 목욕용품과 화장품, 염료로도 쓰인다. 찜질방 사우나실의 방향제, 모기를 못 오게 막아주는 모깃불, 벌레 퇴치용 원료 등 다방면으로 사용되면서 없어서는 안 될 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쑥은 다이옥신 분해제로 다량의 항산화제(비타민 A, C, E, K 등)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각종 농약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여 얻은 질병을 예방하려면 쑥을 많이 먹는 게 좋다. '쑥쑥 자란다', '쑥대밭이 되다' 등은 쑥의 왕성한 번식력을 표현한 말들이다. 단군신화에도 쑥과 마늘이 나오는 것을 보면 쑥이 얼마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 지를 알 수 있다. 활성산소의 대표 격인 다이옥신이 난무하고 있는 지금의 환경에서 쑥은 그야말로 훌륭한 음식이다. 가장 흔하면서 가장 귀한 약초임을 부정할 수 없다.
민들레 또한 대표적인 약성 잡초다. 각종 염증 및 천식, 신경통을 완화시키고 지혈작용과 지방간을 다스리는 데 뛰어나 한방에서 줄곧 이용되었다. 특히 위궤양 치료에 효과가 탁월하다. 항암효과와 성인병 치료에도 뛰어난 것으로 쌈으로 먹거나 민들레 전초를 말려 물을 우려낸 다음 차로 음용한다.
지혈제로 탁월한 차전초인 질경이가 최근에는 다이어트-건강보조식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질경이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는 효소작용을 해 주며,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분변량을 늘려주고 숙변을 제거한다.
이것들뿐만 아니라 돌나물, 수영, 가막살이, 비름, 싸리, 달맞이꽃, 엉겅퀴, 쇠무릎, 원추리, 닭의장풀 등 거의 모든 잡초들이 이뇨작용을 돕고 각종 염증을 예방하며, 지혈, 항암 등의 공통된 약성을 지니고 있다.
약초로서 약성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음식으로 취할 수 있을 만큼 영양도 좋다. 무기질, 비타민, 미네랄 등 재배작물이 가지고 있는 영양원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그 중에는 단백질 함유량이 매우 높은 잡초도 있다. 식물성 단백질원으로 알려진 콩처럼 돌콩, 살갈퀴, 얼치기완두 같은 콩과 잡초도 단백질 함유량이 높다. 토끼풀과 질경이, 특히 방가지똥 역시 단백질 함유량이 매우 높아 알을 낳는 닭들의 단백질 사료로 이용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노병, 신경계질환 등 성인병과 각종 암에 거의 모든 잡초가 약효가 있는 것처럼 환삼덩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삼덩굴은 농부들로서는 도저히 양보할 수 없을 정도로 번식력이 왕성한 적대적인 잡초지만, '율초'라는 약명으로 이미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20일 정도 환삼덩굴 잎을 가루 내어 먹으면 혈압이 떨어진다는 임상실험 결과도 있다.
여름 밭에 어김없이 나는 쇠비름은 장명채라 하여 장수의 명약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 필수지방산 오메가3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성인병 및 암 예방에 좋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뇨병 환자들이 식물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농도가 떨어져 기운이 없어지므로 오히려 당분을 먹는 사례가 빚어지지만 쇠비름을 먹으면 혈당농도는 떨어지되 기운은 보강된다. 쇠비름은 오행론에 따른 오방색을 다 갖고 있어 다섯 가지 기운을 고루 갖춘 오행조라고도 한다. 붉은색의 줄기, 검은색의 씨앗, 노랑색의 꽃잎, 푸른색(녹색)의 잎사귀, 흰색의 뿌리가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오색채'라고도 부른다. 당뇨병만이 아니라 지천으로 자라는 쇠비름을 먹고 암을 이겼다는 말도 있다. 흔하게 깔린 잡초가 약초가 되는 이유는 지천에 깔려 지독스럽게 살아남아 바로 지금 그 자리에서 온갖 자연의 기운을 다 받아 자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잡초라고 하는 풀들이 약성을 가지고 음식으로 사용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민들레, 엉겅퀴, 달맞이꽃, 질경이 등이 이미 건강보조식품으로 등장했지만 잡초들을 대부분 음식의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암세포 억제' '항암제'라는 말이 나오면 너도나도 그것을 먹게 된다. 하지만 '과한 것은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무엇이든 그것이 좋다고 하여 한 가지만 먹으면 좋지 않다. 가령 민들레를 과다 복용하면 뒷머리가 당기고 무겁다.
(변현단 글 / 오경자 그림, "약이 되는 잡초음식,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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