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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프랑켄슈타인 음식, 유전자 변형 식품!

독립출판 무간 2016. 8. 10. 09:25

19세기 초에 영국의 여성 작가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소설을 내 놓았습니다. 그 소설의 주인공인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시체들을 긁어모아 인조 인간을 만듭니다. 그 인조 인간은 살들을 꿰매어 붙인 자국이 여기저기 남아 있는 괴물에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인조 인간은 그런 모습 때문에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괴롭힘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화가 나서 세상  사람들을 해치는 진짜 괴물이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기술을 능가하는 생명과학기술이 식품에도 적용되어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을 보여 줍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채소, 과일, 곡식을 기를 때에는 해충의 피해를 많이 받습니다. 그런 경우 농작물이 해충이 싫어하는 성질을 갖도록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자칫 농작물까지 죽게 할 만큼 독성이 강한 살충제를 잘 견디는 유전자를 갖는 농작물도 만든다고 합니다. 이미 세계 시장에서는 살충제에 강한 콩이 널리 팔리고 있습니다.

 

한편 토마토는 추위에 약합니다. 그러자 과학자들은 추운 바다에 사는 생선인 가자미를 떠올렸습니다. 가자미는 추위에 잘 견딜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북극 바다에 사는 가자미의 유전자에서 추출한, 추위에 잘 견디는 유전자를 이용해 토마토의 유전자를 변형시킵니다. 그 결과, 추위에도 끄떡없는 토마토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앞으로는 농산물이나 동물을 생산해 내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신이라도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 과학자들은 유전자를 변형시킨 식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마치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인조 인간처럼, 새로운 생명과학기술이 오히려 인류의 건강을 해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유전자 변형 식품이 안고 있는 문제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유전자를 변형시킨 감자를 쥐에게 먹여 보았더니, 곧 병이 생겼다는 실험 결과가 영국에서 나온 바 있습니다. 또 유전자 변형 식품을 먹으면 알레르기가 발생될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도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유전자 변형 식품을 먹으면 우리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유전자 변형 농작물이 다른 농작물이나 곤충 등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불분명합니다. 또한 기술과 자본을 가진 몇몇 거대 회사가 전세계의 식량 사정을 쥐락펴락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은 또다른 위험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많은 농산물을 수출하는 미국에서는 이미 콩, 옥수수, 감자, 토마토의 유전자를 조작했습니다. 이런 미국 농산물을 우리나라도 수입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유전자를 조작한 미국산 콩을 수입했다가 여러 식물과 가축이 병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미국의 유전자 변형 콩 수입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식탁 위에도 이러한 유전자 변형 식품으로 만든 음식이 알게 모르게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위험성이 다 밝혀지지 않은 유전자 변형 식품을 주의해야 합니다.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 땅에서 병충해를 잘 견뎌 낸 건강한 우리 농산물을 먹는 것입니다.

 

(김아리 글, 정수영 그림,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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