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성현영의 노자의소 : 26. 중위重爲 본문
26. 중위重爲
重爲章, 所以次前者, 前章, 明人法於地, 表學道以靜爲先. 故次, 此章, 卽格量靜躁. 就此章內, 文有三種. 第一, 正辨輕躁之劣, 重靜之勝. 第二, 明重靜之人, 動, 不乖寂. 第三, 明輕躁之者, 亡國, 喪身.
중위重爲 장이 앞 장 다음에 놓인 까닭은 앞 장이 “왕은 땅을 법칙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설명하고, “도道를 배움에 있어서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에 대해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일이 우선되어져야 한다”라고 제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장이 앞 장) 다음에 놓이게 되었는데, (따라서) 이 장은 이른바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에 대해 마음이) “고요함”가 “조급함”(의 공능)에 대해 따지고 헤아린다. 이 장의 안을 살피건대, 문단이 3개 있다. 첫 번째 문단은 자세하게 설명한다.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에 대해 마음이) 가벼움과 조급함은 (그 공능이 보다) 못한 바이고, 무거움과 고요함은 (그 공능이 보다) 나은 바이다.” 두 번째 문단은 설명한다. “(마음이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에 대해) 무겁고 고요한 사람은 일삼되,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고요한 바(寂; 性)를 어그러뜨리지 않는다.” 세 번째 문단은 설명한다.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에 대해 마음이) 가볍고 조급한 사람은 나라를 망가뜨리고, 자신을 해친다.”
第一, 正辨輕躁之劣, 重靜之勝.
첫 번째 문단은 자세하게 설명한다.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에 대해 마음이) 가벼움과 조급함은 (그 공능이 보다) 못한 바이고, 무거움과 고요함은 (그 공능이 보다) 나은 바이다.”
重爲輕根.
무거운 바가 가벼운 바의 뿌리가 되어야 한다.
譬重, 爲樹根. 輕, 爲花葉. 輕者, 凋落. 重者, 長存. 此, 戒行人. 勿得輕躁. 故書云, 君子, 不重, 則不威.
비유컨대, “무거운 바”는 나무의 뿌리가 된다. “가벼운 바”는 (나무의) 꽃과 잎이 된다. (그런데) “가벼운 바”는 (“무거운 바” 보다 빨리) 시들고 떨어진다. “무거운 바”는 (“가벼운 바” 보다) 오래 가고 (오래) 자리한다. (요컨대) 이 문장은 (도道를) 일삼는 사람을 경계하고 있다. “(마음이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에 대한) ‘가벼운 바’와 ‘조급한 바’를 얻지 않게 하라.” 따라서 『논어論語』는 (「학이學而」에서) 일컬었다. “군자가 무겁지 않게 되면, 위엄이 서지 않게 된다.”
靜爲躁君
고요한 바가 조급한 바의 주재자가 되어야 한다.
靜, 則無爲. 躁, 則有欲. 有欲, 生死. 無爲, 長存. 靜. 能制動. 故爲君也.
“고요하다”는 말은 이른바 (마음에)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다는 뜻이다. “조급하다”는 말은 이른바 (마음에)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마음에)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있게 되면, (일부러 일삼아) 죽음을 낳게 된다. (그러나 마음에)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게 되면, (삶이) 오래 (가게 되고 오래) 자리하게 된다. (따라서 마음이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에 대해) “고요해져야 한다.” (따라서) 일삼는 바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요한 바가 조급한 바의) 주재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第二, 明重靜之人, 動, 不乖寂.
두 번째 문단은 설명한다. “(마음이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에 대해) 무겁고 고요한 사람은 일삼되,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고요한 바(寂; 性)를 어그러뜨리지 않는다.”
是以君子終日行, 不離輜重.
따라서 군자는 하루 내내 일삼지만,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고요함과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이) 무거움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是以, 仍前生後文也. 輜, 靜也. 言君子, 達人. 終日行化, 同塵處世, 而不離重靜. 此, 卽動而寂也.
“시이是以”는 앞 (문단)이 일컬은 바와 이 문단을 잇는다. “치輜”는 “고요함”을 뜻한다. (이 문장이 전하고자 하는 뜻은) 이른바 “군자는 (도道에) 다다른 사람이다. (따라서 군자는) 하루 내내 (세상을) 일삼고, (사람들을) 교화하지만, (다시 말해 군자는 하루 내내 사람들의) 티끌됨(塵;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과 어우러지고, (티끌된) 세상에 머물지만,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에 대한) 무거움과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에 대한) 고요함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요컨대, 이 문장이 전하고자 하는 뜻) 그것은 이른바 “일삼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고요해야 한다”는 것이다.
雖有榮觀, 燕處超然.
화려한 궁궐이나 정원, 편안한 잠자리 속에 있더라도 (그것에) 초연하다.
言重靜之人, 雖有榮華之宮觀, 燕寢之處所, 而游心, 虛, 澹. 超然物外. 不以爲娛. 處染不染也.
이른바, (“군자”와 같이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에 대해) “무겁고”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에 대해) “고요한” 사람은 화려한 궁궐이나 정원, 편안한 침실에 있더라도 마음을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에) 노닐게 한 채,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을) 텅 비게 하고, 잠잠하게 한다. (다시 말해, 일부러 일삼음이 ‘있는’) 사물(物; 사람)이나 환경(外; 세상)에 초연한 채, (그것을) 즐겁게 여기지 않는다. (따라서 비유컨대) 물든 바(染; 일부러 일삼는 세상)에 머물지만, (그것에) 물들지 않게 되는 것이다.
第三, 明輕躁之者, 亡國, 喪身.
세 번째 문단은 설명한다.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에 대해 마음이) 가볍고 조급한 사람은 나라를 망가뜨리고, 자신을 해친다.”
奈何萬乘之主, 以身輕天下.
천자로서 어찌 천하를 가볍게 여기거나 소홀히 대하겠는가?
奈何, 猶如何也. 王畿千里, 戎車萬乘之君, 應須重靜. 乃恣情淫㪍, 厚賦繁徭, 禽荒色荒, 輕忽宇內, 哀歡之甚. 故云奈何.
“내하奈何”는 ‘어찌 그와 같이 하겠는가?’라는 말과 같다. 거의 천리나 되는 땅을 다스리고, 만 대나 되는 전차戰車를 부리는 천자(天子; 君)는 이른바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이) “무거움”이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고요함”과 어우러져야 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마음 가는 대로 기분 나는 대로 조세를 높이고 부역을 늘리며, 사냥을 즐기고 여자를 밝힌 채, 천하를 “가볍게 여기고” 소홀하게 대하게 되면, (백성의) 슬픔과 시름이 깊어지게 된다. 따라서 일컬었다. “어찌 그와 같이 하겠는가?”
輕則失臣, 躁則失君.
가벼우면 신하를 잃어버리게 되고, 조급하면 천자의 지위를 잃어버리게 된다.
恣情放欲, 輕躁日甚, 外則亡國, 內則危身. 忠良, 竄匿. 失臣也. 宗廟傾覆, 失君也.
마음 가는 대로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를 풀어놓게 되면,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에 대한) “가벼움”과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에 대한) “조급함”이 (이내) 날로 심해지게 되고, ‘밖’으로 이내 나라를 망가뜨리게 되고, ‘안’으로 이내 자신을 위태롭게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충성스럽고 어진 이가 도망가 숨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신하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이 기울어지게 되고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천자의 지위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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