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오늘의 단상 : 귀농귀촌 지역의 "텃새"는 문화적 "충격" 때문이 아닐까...? 본문
내가 살고 있는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는 400~500명의 귀농 및 귀촌 인구가 있다.
산내면 전체 인구가 2000명인 걸 감안하면, 대단한 숫자이다.
그것도 젊은층이 대부분이다.
20대, 30대, 40대, 50대 등.
"풀무"로 상징되는 홍성 다음으로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활동"도 많다.
그 활동의 주 맥락은 "대안"이다.
"지금"을 어떻게든 발전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나 저제나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간의 구별, 대립, 갈등은 있다.
표면적으로야, 그리고 이런 저런 주변부 사안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리고, 60년이 넘은 홍성조차 그렇다고들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내다보지만,
그럼에도 직접, 간접적으로 눈에 띄는 것 역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에서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갈등, 비난, 비판, 분쟁, 투쟁이 왜 없겠는가...?
과거에도 그러했을 것이고,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 자체가 지금 당장 없어져야 한다고 게 아니다...!
꾸준히... 생각을 해 보니까, 그 건 "문화" 충격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음... 귀농귀촌인의 입장에서 원주민을 보면... 이 곳 산내를 따져보면,
귀농귀촌인들이 들어오기 전... 그동안 이 곳은 말 그대로 "농촌"이었고, "산골"이었다.
필요에 따라... 장사를 위해서건,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건... 외부로 드나들고,
외부와 이런 저런 왕래와 접촉이 있었겠지만,
그래서, 여기와 다른 사회, 집단, 지역과 소통이 있었게만,
귀농귀촌인들이 대거 이주했던 적도, 그래서 그만큼 상대적으로 "폭발적"으로 관계가 다양해지고,
급격해지고, 그만큼 "놀람"이 없을 것 같고, 그만큼 갈등, 분쟁 등의 "스트레스"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이전에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대도시"나 "원시림"에 처음 들어섰을 때처럼... 그 막막함과 아무 것도 알지 못함이 엄습했을 것이고,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게 "새롭고", "다양하고", "차이나는" 것들 자체였을 것이다.
말 그대로 "충격"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세상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라고, 숨 한번 크게 들이쉴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을지 모른다.
(물론, 귀농귀촌인들도 그랬을 것이다)
그 상태에서 사람의 본능이랄까? 원초적 감각이라고 할까?
"다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다르지 않음"을 고수하는 태도로 전향했을 수도 있고,
다르지 않은, 그러니까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 삶의 패턴, 행동방식 등을 일단 "긍정"하고,
그와 다른 것들에 대해 먼저 "부정"하는... 1차적인 반응으로 대응했을 수 있다.
일종의... 퇴행인 것이다.
아이들을 키워보면 그런 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원주민을 그렇게 도매급으로 매도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 과정이 고착화되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한 사람들을 보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러한 방식을 견지했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들로 자신을 강화하면서, 자신들을 보호하면서... 하나의 무의식이 집단화되었을 수 있다. "원주민"이라는 이름으로 귀농귀촌인들을 어찌 되었건 "분리"시켰을 수 있다.
(물론, 귀촌귀농인들 역시 그런 의식적, 행동적 과정을 밟았을 수 있다)
말하자면... 정말 따져 들어가면, "자기가 편하기 위해서"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불편하기 때문이었을" 수 있다.
사람은 "항상" 현실에 각성되어 있을 수는 없다.
때로는... 생각에 있어서건 행동에 있어서건 "게으름", "나태함"이 드러내는 게 현실이다.
그 모든 걸 한꺼번에 "합리", "객관", "타당", "가치" 등의 기준으로 뭉뚱거릴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과 행위는 "발전적", "긍정적", "미래지향적" 상황을 상정하기도 한다.
지향하기도 한다. 바라기도 한다. 희망하기도 한다.
앞으로... 우리는 그 상정, 지향, 바람, 희망이라는 측면들을 스스로, 다수가 의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 스스로, 그리고 다수가 "충격"에 쌓여있고,
그 충격으로 불편하며,
나 그리고 다수가 자신 또는 자신들의 편리를 위해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현재"를 상호 인정한 상태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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