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오늘의 단상 : 나에게 직장이 갖는 의미? 직장에 다니면서 생겨난 원칙? 내 마음이 휩쓸리지 않게 하는 방법? 본문
갑자기 오전 업무가 사라졌다...! ^^
오늘은 전주를 다녀오는 날인데, 그래서 일찍 출근을 했는데,
물량과 차량과 사장님이 계시지 않는다.
어제 오후 늦게 급하게 광주를 다녀오시겠다고 나가셨는데,
오늘 오전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지 못했다.
'월요일날 미리 말씀을 드렸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다.
이래 저래 지난 주와 이번 주 내가 함께 해야할 일을 하지 못한 결과로 되었다.
일단, 죄송하다!
덕분에(?) 아픈 봄이를 오전 동안 볼 수 있게 되었다.
사무실 앞에서 집사람을 만났고, 봄이하고 같이 병원에 들렀다, 약국까지 거쳤다.
집사람은 어린이집 앞에서 내렸고... 봄이는 지금 핸드폰으로 만화를 보고 있다. ^^
나는... 좀 멍한 상태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나...? ^^
어찌되었건 생겨난 시간을 사무실에 혼자 텅~하니 있기 보다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위안을 해 본다. ^^
아침에 담배를 피면서 떠올라 정리를 해 본 생각이 있다.
예전에 학교에 있을 때, '직업, 직장, 사회... 생활은 '생계수단 마련', '사회참여', '자아실현'을 위한 것'이라고 가르쳤다. 지금도 그대로 이거나, 변하더라도 그 연장선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제 생각이 좀 다르다. 생계수단... "돈"을 버는 것 맞다. 그러나, 사회참여, 자아실현은 아니다 싶다. "전제"가 있어야만 하는 것 같다. "정신적" 성숙을 바탕으로 해야, 그러니까 "노동"을 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성숙되어야 그런 의미를 추구할 수 있고, 노력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것이지 않나 싶다. 바꿔 말하면... "몸"을 쓰는, "머리"를 쓰는 "노동"으로 얻게되는 직접적, 물질적, 현실적 보상은 "돈"이다. 그러나, 그 "노동"이나 "돈"이 사회참여, 자아실현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연결되지도 않는다. 산출하지도 않는다.
돈은 그냥 돈일뿐이다. 돈이 사회참여를 시키고, 자아실현시키는 것이 아니다. 사회참여와 자아실현은 그렇게 되길 원하는 당사자의 "노력", "인위", "더 추구함"을 바탕으로 한다. 물론, 엇비슷하게, 그렇다는 식으로 "포장"하거나 "위장"하거나 "가식"할 수는 있다. 그런 모습을 보기도 한다. "돈"이 많기 때문에, 많은 돈을 선심 쓰듯, 세상에 흩어뿌려 놓고... 그래서, "졸부"에 지나지 않으나... "자신"은 사회에 기여했다고 자찬하거나 그렇게 보이는 것처럼 인식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무의미한 행위일 뿐이다. 금방 잊혀지거나, 나중에 엉뚱한 결과로 드러나거나,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변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일종의 자기 착각인 셈이고, "돈"의 권위 아닌 권위에 다른 사람들이 눌려서 그렇게 봐주는 것뿐이다.
여튼... 정리한 한 가지... "직장, 직업, 사회생활은 '돈'을 목표로 한다는 것", 그리고 "자아실현이나 사회참여는 그와 별개로 자기 스스로 노력하거나 추구하거나 목표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자아실현이나 사회참여에 목표를 두지 않거나 추구하지 않거나 노력하지 않는다면, 자기가 부정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다르게 받아들이더라도 사실 그대로 '돈'을 벌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것"...!
아침에 사무실 앞에서 다른 정리 하나를 더 했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음... 결혼을 하고, 가정이 되고... 가장이 되었다.
가장으로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무게감을 느끼는 게 "생계비" 바로 돈이다.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면서 10년을 살아왔다.
음... 만약에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돈'과는 조금 떨어진... 구태어 비교하자면 "명예"를 위한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명예라고 했는데, 의미, 철학 등으로 바꾸어도 되겠다 싶다. 말 그대로 하면, "쓸데 없고", "허무맹랑하고", "효율이 없고", "경제적이지 못한" 쪽으로 평가되는 그런 활동 말이다. ^^
어떻게 말하든지 말든지... 아님, 지금도 그런 방향을 향수하거나 바라고 있는지 모르겠다.
또 한편으로 지금의 반향으로 추구하려는 것일 수도 있고...!
각설하고...
1.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
2. 그러나, 힘든 것은 원하는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흔치 않다.
3. 그렇다면, 찾기 힘든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원하는 돈의 정도를 조절하면 된다.
4. 물론, "생계비"로서 "삶"이 가능해야 한다.
5. 여기서...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것이... 정말 정말 반드시 절실하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를 잘 골라서 선택해 내야한다는 것이다. 남들은 이러니까, 남들이 그러니까... 그래서 나도 이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느냐와 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안된다. 남이 아닌 내가 나로서 살려고 할 때, 어떤 것이 꼭 있어야 하는지 따져보고... 그것을 위해, 그것에 따라,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지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6. 그 다음... "주거" 등... 오직, 나의 삶을 위한다는 기준 아래... 기타 사항을 살펴보아야 한다.
7. 결혼, 자녀, 교육, 문화생활 등이 그 기타에 해당된다.
결혼을 하고, 지금 모습으로 살고 있는 나는 직업, 직장, 사회생활의 기준이 있겠다 싶다.
하나 하나 정해 놓고,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건 아니다.
양날의 칼인 느낌도 있기는 하다...!
10년 넘게 살아보니까,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해야할 것 같다.
1. 내 "몸"이 부데끼는 일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몸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건강이라고 해도 좋겠다.
2. 내 활동이 가족의 동선에 방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의든 타의든, 밤새워 며칠을 일해 보기도 하고, 집에 며칠을 들어오지 못한 적도 있고, 저녁에 들어왔다가 밥만 먹고 다시 나가기도 하고, 아예 집을 떠나 있기도 해 봤는데, 안되는 일이었던 것 같다. 말은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했고, 생각도 그렇게 했지만, 실은 '나'의 욕심이었다. 성취욕이라도 해도 좋겠다.
3. 평생직장의 환상이 깨진 지가 오래 되기도 했지만, '하고 싶다'거나 '해 봤으면' 하는 일이 따로 있기 마련이고, 그런 걸 꿈꾸거나 계획하거나 생각해 보는 게 일반적이니까... "앞으로 내가 하려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생겼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휩쓸려 힘들지 않으려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해도 좋겠다.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다.
이상적으로야 "인간적으로 원만한 관계"까지 가면 좋겠지만,
사회생활은 사실 "이해"로 맺어진 관계이다.
근본 목적, 목표, 속성이 "인간적"일 수 없는 것이다.
인간적이라는 말을 "감성", "감정", "정서"로 치환해 보면 알 수 있다.
서로 부족한, 양 극단의 병폐를 막고자 하는 의도는 잘 알겠으나,
분명한 것은 그 둘은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돈"을 매개로 한 관계에서 "정서"를 지향하는 관계까지 마음을 쓰지 않는 것, 생각을 나아가게 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지난 번 한 동안의 실험으로... 생각이 마음을 요동치게 하거나 마음이 생각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 바꿔 말하면, 생각을 가지런히 하거나 마음을 조절하면, 반대편의 생각이나 마음이 제어가 된다는 것이다. 이 때, "생각"은 앞에서 말했던 "관계"의 본질, 속성, 목표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지나치지 않는, 과도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 경계를 넘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 속에서 생각이나 마음이 휩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매사, 매 시간, 늘... 자기 스스로 점검하는 수밖에 없다. 참 좋은 예로... 조직문화 자체가 이런 경우라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명상 등으로 거하게 다룰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조금 비약을 해 보면... 요즘, 저녁이 있는 직장 생활, 저녁이 있는 삶, 가정과 일의 조화 등등이 말들이 나오는 이유 심층에 이것과 같은 부조화... 그렇게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지 않을까 싶고, 이제 "사회적"으로 그 요구가 일어나고 있고, 확연해지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오늘 오전이 이렇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