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초원담노" 제10장 : 사람이 타고나는 기운을 온전하게 하거나 지극히 부드럽게 하는 일은 저절로 그러한 일삼고자 함을 없게 하는 일이 아니다 본문
"초원담노" 제10장 : 사람이 타고나는 기운을 온전하게 하거나 지극히 부드럽게 하는 일은 저절로 그러한 일삼고자 함을 없게 하는 일이 아니다
독립출판 무간 2018. 6. 4. 09:45제 10 장
재영백포일載營魄抱一, 능무리호能無離乎? 전기치유專氣致柔, 능영아호能嬰兒乎? 척제현람滌除玄覽, 능무자호能無疵乎? 애민치국愛民治國, 능무위호能無爲乎? 천문개합天門開闔, 능위자호能爲雌乎? 명백사달明白四達, 능무지호能無知乎? 생지生之, 축지畜之. 생이불유生而不有, 위이불시爲而不恃, 장이부재長而不宰. 시위현덕是謂玄德.
혼백營魄을 싣고 하나一를 품어서, 멀어지지 않게 할 수 있는가? 기운氣을 온전하게 하고 지극히 부드럽게 해서, 어린아이처럼 될 수 있는가? 마음을 씻고 닦아서, 흠이 없게 할 수 있는가? 백성을 아끼고 나라를 다스리는 데, 무위無爲할 수 있는가? 하늘의 문을 열고 닫는 데, 암컷처럼 할 수 있는가? 세상을 밝히는 데, 무지無知할 수 있는가? (도道는) 만물을 낳고, 만물을 기른다. (그러나) 생겨나게 하지만 소유되게 하지 않고, 살아가게 하지만 의지하게 하지 않으며, 이루어지게 하지만 주도되게 하지 않는다. 이것을 일컬어 ‘현덕玄德’이라 한다.
(사람이 “營魄”) 그것을 싣거나 (“一”) 그것을 품더라도 (실리는 “營魄”과 싣는 사람, 품어지는 “一”과 품는 사람 사이에) 떨어짐이 생겨나게 된다. (따라서 실리는 “營魄”과 싣는 사람, 품어지는 “一”과 품는 사람이 서로) 하나가 되어서 어떠한 떨어짐도 없게 된 다음에야, 도道와 사람이 (하나로) 어울려서 (서로) “멀어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載之抱之, 爲有間矣. 一之設無敢間, 然後道器融, 而能無離矣).
(사람이 타고나는 “기운氣”) 그것을 온전하게 하거나 그것을 지극히 부드럽게 하는 일은 (저절로 그러한) 일삼고자 함을 없게 하는 일이 아니다. (따라서 사람이 “실은 營魄”과 “품은 一”의 “기운氣”, 그것을 ‘저절로 그러한 바自然’에 따라서) 신령스럽게 하고, 일삼고자 하게 하며, 일삼게 한 다음에야, (그것을) 올라타거나 달리게 하거나 멈추게 해서, “어린아이처럼 될 수 있는” 것이다(專之致之, 不無欲矣. 神欲行, 而後乘御息, 而能嬰兒矣).
(사람이 타고나는 “마음玄覽”)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 씻거나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 닦는 일, 이것은 “흠疵”(이 생겨나게 하는 일)이다. (따라서 그것을) 씻되 (일부러 일삼아) 씻는 바가 없게 하고, 닦되 (일부러 일삼아) 닦는 바가 없게 한 다음에야, “흠이 없게 할 수 있는” 것이다(滌之除之, 斯爲疵矣. 滌無所滌, 除無所除, 然後能無疵矣).
(“백성”)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 아끼고 (“나라”)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 다스리는 일, 이것은 ‘유위有爲’이다. (따라서 “백성”을) 아끼되 (일부러 일삼아) 아끼는 바가 없게 하고, (“나라”를) 다스리되 (일부러 일삼아) 다스리는 바가 없게 한 다음에야, (“백성”을 아끼거나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무위無爲’할 수 있는” 것이다(愛之治之, 斯有爲矣. 愛無所愛, 治無所治, 然後能無爲矣).
(“하늘의 문”을) 한 번 열거나 한 번 닫을 때, (만물이) 생겨나게 되거나(백성이 모이게 되거나) 펼쳐지게 되더라도(따르게 되더라도), 그 (“하늘의 문”을 한 번 열거나 한 번 닫은 자신의) 머리를 (일부러 일삼아 만물이나 백성에게)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면, “암컷처럼 할 수 있는” 것이다(一開一闔, 變化著, 而不見其首, 則能爲雌矣).
“세상”은 (‘저절로 그러하게自然’ 생겨나고 관계하며 변화하는 ‘하나’로서) 훌륭하고 성대하다. 만물은 (또한 ‘저절로 그러하게’ 생겨나고 관계하며 변화하는 ‘하나’로서, 훌륭하고 성대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그 (‘저절로 그러하게’ 생겨나고 관계하며 변화하는 “세상”으로서의) ‘하나’인 바를 살핀다면, “무지無知할 수 있는” 것이다(四達, 皇皇. 萬物, 覩. 而恒視其所一, 則能無知矣).
【해 설】
노자가 말한 “營”은 ‘하늘’의 정기(精氣; 魂) 또는 ‘하늘’의 “신령스러움(神 : 제6장)”을 의미하고, “魄”이 ‘땅’의 정기 혹은 ‘땅’의 신령스러움을 의미하며, “一”은 만물을 “생겨나게 하거나 살아가게 하는(生, 爲 : 제2장)” “근원(宗 : 제4장)”으로서 도道를 의미한다.
'초원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원담노" 제12장 : 배를 위하는 것과 눈을 위하는 것 (0) | 2018.06.11 |
---|---|
"초원담노" 제11장 : '있음'은 '없음'이 없으면 그 이로움을 일삼을 수 없다 (0) | 2018.06.09 |
"초원담노" 제9장 : 이미 가득 찼는데 더욱 채워서 오히려 넘치게 하는 일과 이미 날카로운데 더욱 갈아서 오히려 무디게 하는 일 (0) | 2018.06.02 |
"초원담노 제7장 : 그 '저절로 그러한 바'에 따라서 생겨나기 때문에, 하늘과 땅은 일부러 일삼아 살아가지 않는다 (0) | 2018.05.29 |
"초원담노" 제6장 : 계곡의 덕스러움德이 오래 살게 되는 이치인 이유는 오로지 겸손하게 아래에 머묾과 아득히 아래로 낮춤의 극치이기 때문이다. (0) | 2018.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