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초원담노" 제11장 : '있음'은 '없음'이 없으면 그 이로움을 일삼을 수 없다 본문
제 11 장
삼십복공일곡三十輻共一轂, 당기무當其無, 유차지용有車之用. 연식이위기埏埴以爲器, 당기무當其無, 유기지용有器之用. 착호유이위실鑿戶牖以爲室, 당기무當其無, 유실지용有室之用. 고유지이위리故有之以爲利, 무지이위용無之以爲用.
서른 개의 바퀴살이 바퀴통 하나에 모여 있고, 그 (안쪽으로 뚫려서) 비어 있기 때문에, 수레로서의 쓰임새가 생긴다. 진흙으로 빚은 형상이 있고, 그 (안쪽으로 깎여서) 비어 있기 때문에, 그릇으로서의 쓰임새가 생긴다. 문과 창이 있고, 그 (안쪽으로 뚫려서) 비어 있기 때문에, 방으로의 쓰임새가 생긴다. ‘있음’이 이로운 것은 ‘없음’이 쓰임새가 되기 때문이다.
(“있음”은 독립적인 것으로서 “없음”이 아니지만) “있음”은 “없음”이 없으면, 그 (자신의) “이로움”을 일삼을 수 없다. (“없음”은 독립적인 것으로서 “있음”이 아니지만) “없음”은 “있음”이 없으면, 그 (자신의) “쓰임새”에 다다를 수 없다. (따라서 “있음”이 그 자신의 “이로움”을 일삼고, “없음”이 그 자신의 “쓰임새”에 다다르는 데 있어서) “있음”과 “없음”이 상관相關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과 “없음”의 상관에서) ‘이로움’과 ‘쓰임새’가 생겨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제1장의) “同出而異名”의 뜻을 알게 되는 것이다(有, 非無, 無以用其利. 無, 非有, 無以致其用. 知有無之相卽, 而爲利用, 則同出異名之旨見矣).
'초원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원담노" 제13장 :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를 내버리고 저절로 그러한 바를 남겨놓은 다음에야 (0) | 2018.06.12 |
---|---|
"초원담노" 제12장 : 배를 위하는 것과 눈을 위하는 것 (0) | 2018.06.11 |
"초원담노" 제10장 : 사람이 타고나는 기운을 온전하게 하거나 지극히 부드럽게 하는 일은 저절로 그러한 일삼고자 함을 없게 하는 일이 아니다 (0) | 2018.06.04 |
"초원담노" 제9장 : 이미 가득 찼는데 더욱 채워서 오히려 넘치게 하는 일과 이미 날카로운데 더욱 갈아서 오히려 무디게 하는 일 (0) | 2018.06.02 |
"초원담노 제7장 : 그 '저절로 그러한 바'에 따라서 생겨나기 때문에, 하늘과 땅은 일부러 일삼아 살아가지 않는다 (0) | 2018.05.29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