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왕필산책 : 도덕경 제19장 왕필주 "성스러움을 높이 받들지 않고, 지혜로움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백성이 백배는 이롭게 될 것이다" 본문
왕필산책 : 도덕경 제19장 왕필주 "성스러움을 높이 받들지 않고, 지혜로움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백성이 백배는 이롭게 될 것이다"
독립출판 무간 2018. 2. 22. 16:50제 19 장
절성기지絶聖棄智, 민리백배民利百倍. 절인기의絶仁棄義, 민복효자民復孝慈. 절교기리絶巧棄利, 도적무유盜賊無有. 차삼자此三者, 이위문부족以爲文不足. 고령유소속故令有所屬. 견소포박見素抱樸. 소사과욕少私寡欲.
성스러움聖을 높이 받들지 않고絶, 지혜로움智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棄, 백성이 백배는 이롭게 될 것이다. 어짊仁을 높이 받들지 않고, 의로움義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백성이 효성과 자애를 돌이키게 될 것이다. (잘 만든) 빼어남巧을 높이 받들지 않고, (잘 갈린) 날카로움利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백성이) 훔치거나 빼앗지 않게 될 것이다. 이 세 가지는 겉으로 외치는 것으로 부족하다. 속으로 따르는 바가 있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소박함素을 보고, 소박함樸을 품어라.’ ‘사사로움私을 줄이고少, 일부러 일삼고자 함欲을 줄여라寡.’
(일부러 일삼지 않은) “聖”과 “智”는 (저절로 그러한) ‘재능才’이다. (그런데 노자가 문제 삼은 “聖”과 “智”는 일부러 일삼은) ‘착함(으로서의 “聖”과 “智”)’이다. (일부러 일삼지 않은) “仁”과 “義”는 (저절로 그러한) ‘사람다움人’이다. (그런데 노자가 문제 삼은 “仁”과 “義”는 일부러 일삼은) ‘착함(으로서의 “仁”과 “義”)’이다. (일부러 일삼지 않은) “巧”와 “利”는 (저절로 그러한) ‘쓰임새用’이다. (그런데 노자가 문제 삼은 “巧”와 “利”는 일부러 일삼은) ‘착함(으로서의 “巧”와 “利”)’이다. 따라서而 (노자는) “絶”이라 잘라直 말한 것이다(聖智, 才之. 善也. 仁義, 人之. 善也. 巧利, 用之. 善也. 而直云絶).
【해 설】
왕필이 말한 “착함善”을 이해하는 데, 다음을 참조해 볼 만하다. “(통치자가) 일부러 일삼은 바爲가 없는無 다스림事(에 머뭄)을 잃어버리자, 다시금更 일부러 일삼은 지혜慧를 베풀어서, 일부러 일삼은 ‘착함善’이나 ‘이치道’를 세우고, (그것을) 백성物에게 시행했다(失無爲之事, 更以施慧, 立善道, 進物也 : 제18장 왕필주).”
왕필주 “인의仁義, 인지人之. 선야善也.”를 미루어 볼 때, 왕필은 인간의 본질적 내지 기본적 정서들로서의 仁, 義를 부정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일부러 일삼고자 함(欲 : 제1장)”이나 “일부러 일삼음(爲 : 제2장)”을 전제로 삼는 형식화 내지 제도화된 규범들로서의 仁, 義를 부정하고자 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絶聖棄智”, “絶仁棄義”, “絶巧棄利”의 실현 또는 실천에 있어서) 겉으로 외치는 것은 아주 부족하다. 속으로 따르는 바가 있게 하지 못한다. 그 나아가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 보이지 못한다. 따라서 “此三者, 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이라 일컬은 것이다(文, 甚不足. 不令之有所屬. 無以見其指. 故曰此三者, 以爲文而未足, 故令人有所屬. 屬之於素樸寡欲).
【해 설】
노자가 말한 “見素抱樸”은 ‘감각’ 또는 ‘지각’ 차원에서 “絶聖棄智”, “絶仁棄義”, “絶巧棄利”가 실현 내지 실천된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少私寡欲”은 ‘의지’ 혹은 ‘행위’ 차원에서 “絶聖棄智”, “絶仁棄義”, “絶巧棄利”가 실현 내지 실천된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素” 또는 “樸”은 저절로 그러한 “본성(性 : 제17장 왕필주)” 내지 “본성의 명령(分 : 제16장 왕필주)”을 비유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少私” 혹은 “寡欲”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없음(無欲 : 제1장)” 내지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음(無爲 : 제2장)”을 비유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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