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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51장 왕필주 "도는 낳고, 덕스러움은 기른다" 본문

왕필산책

왕필산책 : 도덕경 제51장 왕필주 "도는 낳고, 덕스러움은 기른다"

독립출판 무간 2017. 12. 20. 16:48


51

 

 

도생지道生之, 덕축지德畜之. 물형지物形之, 기성지器成之.

시이만물是以萬物, 막부존도莫不尊道, 이귀덕而貴德.

도지존道之尊, 덕지귀德之貴, 부막지명夫莫之命, 이상자연而常自然.

고도생지故道生之, 덕축지德畜之. 장지長之, 육지育之, 정지亭之, 독지毒之, 양지養之, 복지覆之.

생이불유生而不有, 위이불시爲而不恃.

장이부재長而不宰. 시위현덕是謂玄德.

 

는 낳고, 덕스러움은 기른다. (그러므로 만물은) 형상이 갖추어지고物形, 형세가 이루어진다器成.

그러므로 만물이 도를 높이지 않거나, 덕스러움을 받들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를 높이거나 덕스러움을 받드는 것은 무릇 일부러 시켜서 그러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저절로 그러한 것自然이다.

그러므로 도는 낳고, 덕스러움은 기른다. 자라게 되고, 살찌게 되며, 곧게 되고, 시들게 되며, 거둬들여지게 되고, 뒤집혀지게 된다.

생겨나게 하지만 소유되게 하지 않으며, 살아가게 하지만 의지하게 하지 않는다.

이루어지게 하지만 주도되게 하지 않는다. 이것을 일컬어 현덕玄德이라 한다.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器成之.

(“는 각양각색의 사물(; things : 47장 왕필주)”이나 사건(; event : 47장 왕필주)”을 의미한다) 사물됨(이나 사건됨)은 생겨나면서 길러지고, 길러지면서 형상을 갖추게 되며, 형상을 갖추면서 (형세에 의해서 사물이나 사건으로서) 이루어지게 된다. 무엇에 말미암아 생겨나게 되는가? 이다. 무엇을 얻어서 길러지게 되는가? 덕스러움이다. 무엇에 말미암아 형상을 갖추게 되는가? 사물됨(이나 사건됨)이다. 무엇에 의해서 (사물이나 사건으로서) 이루어지게 되는가? 형세이다. 반대로, (형상은 사물됨이나 사건됨을) 말미암는다. 사물됨(이나 사건됨)이 없으면, 형상을 갖추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물됨이나 사건됨이 사물이나 사건으로서 이루어지기 위해서 말미암는 것은) 형세이다. 사물됨(이나 사건됨)이 없으면, (형상을 갖추어질 수 없으며, 형상을 갖추어질 수 없으면, 형세에 의하더라도 사물이나 사건으로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무릇, ‘사물됨(이나 사건됨)이 생겨나게 됨所以사물(이나 사건으)로서 이루어지게 됨所以은 모두 말미암는 바가 있다. 말미암는 바가 있다는 말은 도를 말미암지 않음이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끝까지 되짚어 가면, 또한 도에 이르게 된다. (끝까지 되짚어 가야지 도에 이르게 되는 것은 ’, ‘덕스러움’, ‘사물됨(이나 사건됨)’, ‘형상’, ‘형세등과 같이) 그 말미암는 바에 따라서 각각 이름이 (다르게) 붙여져 있기 때문이다(物生而後畜, 畜而後形, 形而後成. 何由而生? 道也. 何得而畜? 德也. 何由而形? 物也. 何使而成? 勢也. 唯因也, 故能無物而不形. 唯勢也, 故能無物而不成. 凡物之所以生, 功之所以成, 皆有所由. 有所由焉, 則莫不由乎道也. 故推而極之, 亦至道也. 隨其所因, 故各有稱焉).

 

해 설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器成之에서 는 뜻이 없이 문법적인 결합관계만 나타내며, ‘道生之德畜之는 도의 입장에서 설명한 것인 반면, ‘物形之器成之는 만물의 입장에서 설명한 것이다.

노자가 말한 는 사물과 사건의 원인적또는 원리적성질 내지 상태인 본성혹은 본질결과적또는 현상적상태 내지 형태로 발현된 존재혹은 운동을 의미한다. 이 때, ‘사물이나 사건’, ‘원인이나 결과’, ‘원리현상’, ‘본성이나 존재’, ‘본질이나 운동등의 대별大別은 시간적 선후先後가 아니라 논리적선후를 전제로 삼는다. 왜냐하면, 왕필에게 있어서 사물됨(이나 사건됨)형상형세를 포괄하는데, 형상모양상태를 함축하며, 형세성질상태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是以萬物, 莫不尊道, 而貴德.

는 만물이 말미암는 바이다. 덕스러움은 만물이 얻는 바이다. (그런데) 말미암음얻음미친다. 따라서 망가뜨림이 부득이하다라고 일컬은 것이다. (따라서 망가뜨림) 그것을 받들면 해롭게 된다. (따라서) 높임이 부득이한 것이다(道者, 物之所由也. 德者, 物之所得也. 由之及得. 故曰不得不失. 尊之則害. 不得不貴也).

 

해 설

왕필주 由之及得에서 之及동시同時를 의미한다. 따라서, ‘由之及得은 만물이 도에서 생겨남동시에덕스러움을 얻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왕필이 말한 것처럼, 만물에게 있어서 그 망가뜨림이 부득이한不得不失것은 만물은 모두 각자 그 하나(: 39)”를 얻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물은) 이루어진 뒤에 그 하나를 내버려 둠으로써, (일부러 일삼아) 이룸에 머물게 된다. (그런데) (일부러 일삼아) 이룸에 머물게 되면, 어미를 잃어버리게 된다(物皆各, 得此一以成. 旣成, 而舍以居成. 居成, 則失其母 : 39장 왕필주).

그렇다면, 만물은 왜 그 하나내버려 두게되는가. 무엇 때문에 만물은 그 하나내버려 두게되는가. 무엇이 만물로 하여금 그 하나내버려 두게만드는가. 그것은 첫째 만물이 자기 원인적 내지 자기 충족적으로 관계하거나 변화함에 있어서 정서적 또는 육체적, 정신적 혹은 물질적 편안함便내지 이로움를 추구하기 위해서 마음을 쓰기 때문이다(民生生, 之厚 : 50장 왕필주). 둘째, 만물이 정서적 또는 육체적, 정신적 혹은 물질적 편안함내지 이로움를 추구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각자가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모두가 합의하는 목표나 이상 등을 반영시킨 기준을 세우고 그것에 따라서 감각하거나 지각하거나 의지하거나 행위하기 때문이다.

 

 

道之尊, 德之貴, 夫莫之命, 而常自然.

일부러 시켜서 그러한 것참새부리 모양의 술잔일부러 일삼아 만드는 것에 비유된다(, 並作爵).

 

해 설

왕필주 並作爵에서 은 참새의 부리모양을 본떠 구리로 만든 다리가 세 개 달린 고대의 술잔을 지칭한다.


故道生之, 德畜之. 長之, 育之, 亭之, 毒之, 養之, 覆之.

그 참됨을 이루게 하고, 각자 그 감싸줌과 품어줌을 얻게 하며, 그 몸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謂成其實, 各得其庇蔭, 不傷其體矣).

 

해 설

왕필주 各得其庇蔭에서 감싸줌이나 품어줌은 제10載營魄抱一에서 실음이나 안음과 의미가 통하는데, 노자가 말한 道生之, 德畜之의 다른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왕필이 말한 참됨”, “감싸줌과 품어줌”, “은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의미하며, “이루게 하거나”, “얻게 하거나”, “다치게 하지 않게 한다不傷는 것은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에 따라또는 그러한 바대로생기고 자라며 시들고, 운동하며 작용하고 활동하며, 감각하고 지각하며 의지하고 행위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生而不有, 爲而不恃.

(만물이 생겨나고”, “살아가도록”) 일삼지만 (그 공을 자신이) 소유하지 않는다는 말이다(爲而不有).

 

 

長而不宰. 是謂玄德.

(만물을 이루어지게 하는”) 덕스러움이 있지만, (만물은) 근원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그윽하고 아득한 곳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을 玄德이라 일컬은 것이다(有德, 而不知其主也. 出乎幽冥. 是以謂之玄德也.).

 

해 설

왕필이 幽冥이라고 표현한 것은 보려고 해도 잘 볼 수 없고, 들으려고 해도 잘 들을 수 없으며, 만지려고 해도 잘 만질 수 없기(視之不見, 聽之不聞, 搏之不得 : 14)”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그것을 일삼는 데 있어서, “일부러 일삼음이나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 없기(無爲, 而無以爲 : 38)”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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