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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도 손님도 2030, 청춘 북적이는 밤의 전통시장

독립출판 무간 2016. 7. 30. 22:03

 

상인도 손님도 2030, 청춘 북적이는 밤의 전통시장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주말에 ‘밤도깨비 야시장’이 열린다. 서울시는 7~10월에는 목동 운동장, 10월 한가위 때는 청계광장에도 야시장을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원순 시장과 간부들은 지난달 전주 남부시장으로 야시장 벤치마킹을 다녀오기도 했다.

 

인천시 중구의 신포국제시장은 이달 중순 개설을 목표로 야시장을 준비 중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홍삼과 가전제품·화장품 등을 주로 가져다 놓을 예정이다.

 

신현길 신포국제시장 상인회장은 “하루 2000~3000명이 시장을 찾지만 대부분 고령층이고 상권은 갈수록 침체하고 있다”며 “야시장이 열리면 관광객·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쇠락해 가던 전통시장에 야시장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청년 사업가들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내놓고 문화공연이 어우러지면서 젊은이들로 북적거린다.

 

 

부산시 중구 부평깡통시장은 상설 야시장의 원조로 꼽힌다. 2013년 10월 관광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주자는 차원에서 상설 야시장으로 문을 열었다. 낮에는 30~60대가 반찬거리·생필품을 사러오는 평범한 전통시장이지만, 해가 저물면 젊은이와 관광객이 넘쳐난다.

 

오후 7시30분부터 시장내 110m 구간에 포장 마차들이 몰려나온다. 터키 케밥, 일본 오코노미야키 등 각국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 볼 수 있다. 직접 만든 양초나 수입 장난감, 피규어 등도 눈길을 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부시장은 최근 뜨고 있는 야시장이다. 금·토요일 오후 6~12시 열린다. 35개의 포장마차형 좌판(매대)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수공예품 등을 판다. 평일엔 8000~9000명, 주말엔 1만2000명이 찾아 온다.

 

곳곳에 ‘우측통행’이라는 표지판이 걸려 있지만 금방 어깨를 부딪칠 정도다. 20~30대가 전체 방문객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전남 목포시는 이 고장 출신 가수 이름을 딴 ‘남진 야시장’을 지난해 12월 산정동 자유시장에 열었다.

 

금·토요일 밤마다 포장마차 20여 곳이 낙지·홍어 등 간식거리를 판다. ‘님과 함께’노래를 흥얼거리며 야시장을 찾는 고객이 하루 5000~1만 명에 이른다.

 

야시장 확대는 청년 사업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상인회에 보증금 200만~300만원에 월 20만원 내외를 내면 야시장 매대를 마련할 수 있다. 전주 남부시장의 ‘총각네스시’는 대학생 5명이 쇠고기 초밥을 가스불 토치로 구워낸다. 초밥을 맛보려면 10~20분을 기다릴 정도다. 하룻밤에 2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주변의 또 다른 20대들이 만드는 철판 아이스크림과 바나나·파인애플 핫도그, 홍시 찹떡·감 호떡 등도 별미로 인기를 모은다.

 

청춘 고객들은 음식 맛을 즐기는 한편, 소셜네트워크(SNS)에 사진을 올려 야시장을 알리는 홍보 도우미 역할까지 한다. 교사·바리스타·통역사 등 청년 사업가들의 다양한 이력은 야시장의 스토리를 더 풍부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해외 유학을 다녀와 통·번역사로 활동하다 바나나·자몽 과일청 점포를 하는 신하민(30·여)씨는 “창업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현수 전주 남부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야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낮 손님도 20~30%가 늘었다”며 “몇 달 전 야시장 3개 점포 분양 때는 경쟁률이 30대 1에 달했다”고 말했다.

 

http://media.daum.net/culture/all/newsview?newsid=2016030201230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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