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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산책 : 도덕경 제32장. 도는 천하와 함께 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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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산책 : 도덕경 제32장. 도는 천하와 함께 한다.

독립출판 무간 2017. 7. 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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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道常, 무명無名

박수소樸雖小, 천하막능신야天下莫能臣也

후왕약능수지侯王若能守之, 만물장자빈萬物將自賓, 천지상합天地相合, 이강감로以降甘露,

민막지령이자균民莫之令而自均

시제유명始制有名, 명역기유名亦旣有, 부역장지지夫亦將知止

지지知止, 소이불태所以不殆

비도지재천하譬道之在天下, 유천곡지여강해猶川谷之與江海

 

도는 언제나 이름이 없다.

통나무 같아서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천하의 누구도 신하로 부릴 수 없다.

후왕侯王이 그것에 따라서 다스리면 백성들이 스스로 모여들고, 하늘과 땅이 어울려 단이슬을 내리며, 백성들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따르게 된다.

이름이 붙여지면서 분별이 생겨났고, 분별이 생겨나면서 일부러 일삼음이 일어났는데, 그칠 줄을 알아야 한다.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게 된다.

시내와 계곡이 강과 바다에 흘러들어 있듯이 도는 천하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도상道常, 무명無名

1장의 도가도道可道, 비상도非常道명가명名可名, 비상명非常名을 부연하고 있다.

 

박수소樸雖小

통나무는 도를 비유한다.

통나무가 보잘 것 없는것은 분별을 하거나 일부러 일삼지 않기 때문인데, 다음과 의미가 통한다.

만물이 일어나면 함께 일어나고, 밖으로 나가면 함께 나가며, 일을 하면 함께 일을 한다. 만물과 함께 하지만 분별하거나 일부러 일삼지 않는다”(萬物作焉而弗始, 生而弗有, 爲而弗志功成而弗居 : 2).

만물을 버려진 추구芻狗처럼 대한다”(以萬物爲芻狗 : 5).

만물을 이롭게 하는 데 나누지 않고萬物而不爭, 땅처럼 누구나 머물게 하며居善地, 연못처럼 사심私心없이 마음을 쓰고心善淵, 하늘처럼 고르게 베풀며予善天, 말을 하는 데 근거가 있고言善信, 다스리는 데 원칙이 있으며正善治, 일을 하는 데 사리에 맞고事善能, 움직이는 데 한결같으며動善時, 치우치지 않는다無尤(8).”

따지거나 가리지 않고不自見, 잘난 체하지 않으며不自是, 뽐내지 않고不自伐, 우쭐거리지 않으며不自矜, 다투지 않는다不爭(22).”

 

후왕약능수지侯王若能守之, 만물장자빈萬物將自賓, 천지상합天地相合, 이강감로以降甘露,

민막지령이자균民莫之令而自均

후왕이 도에 따라서 다스린다는 것은 다스리는 데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백성들이 스스로 모여들게 되고,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따르게 되며, 하늘과 땅이 어울려서 단이슬을 내리게 되는데, “사람은 땅을 따르고人法地, 땅은 하늘을 따르며地法天(25)”, “다스리는 데 치우치지 않으면 하늘의 이치에 부합할 수 있기”(王乃天 : 16) 때문이다.

 

시제유명始制有名, 명역기유名亦旣有

1장의 천지지시天地之始를 뜻하며, “상도常道상명常名을 의미한다.

는 제1장의 가도可道가명可名을 뜻한다.

유명有名에서 명가도可道한 도가명可名한 명을 뜻하며, 분별을 의미한다.

기유旣有에서 유는 분별을 전제로 한 일부러 일삼음을 의미한다.

 

비도지재천하譬道之在天下, 유천곡지여강해猶川谷之與江海

도는 만물 또는 세계에 대한 상징이면서 만물 또는 세계의 관계적·변화적 존재양태와 자기 원인적 내지 자기 충족적 존재양식을 압축해 놓은 기호로서 스스로 혹은 저절로 그러하게 서로 관계하며 부단히 변화하는 만물 또는 세계와 언제나 함께 있고 어디서나 함께 하기 때문이다.

1장의 상도常道상명常名에서 상, 4장의 사만물지종似萬物之宗사혹존似或存”, 6장의 면면약존綿綿若存용지불근用之不勤”, 14장의 혼이위일混而爲一”, 21장의 기중유상其中有象”, “기중유물其中有物”, “기중유정其中有精”, “기명불거其名不去”, 25장의 유물혼성有物混成등과 의미가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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