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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이 입동에 논바닥 이삭 줍지 않은 까닭?

독립출판 무간 2016. 11. 7. 11:13

조상들이 입동에 논바닥 이삭 줍지 않은 까닭?

 

구름이 하늘을 덮고, 겨울비 내립니다. 오늘은 축축한 입동(立冬), 오후부터 부슬부슬 비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입동은 글자 뜻 그대로 겨울이 들어서는 날이지요? 선인들에게 입동은 앞으로 닥칠 겨울추위를 함께 준비하는 날이었습니다. 김장을 하고, 소에게 먹일 여물 준비도 했습니다.

 

입동에는 겨울추위에 떨 노인들에게 기력을 채리라고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치계미(雉鷄米) 풍습이지요. ‘꿩, 닭, 쌀’을 뜻하는 치계미는 원래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을 가리켰는데,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모시는 풍습을 뜻하게 됐다고 합니다. 살림형편이 안되면 미꾸라지를 잡아 노인들을 대접하는 ‘도랑탕 잔치’를 열었다고 합니다.

 

‘입동 까치밥’은 들어보셨겠지요? 조상들은 감을 딸 때 추위에 배를 곯을 까치를 위해 감 몇 개를 남겨뒀는데 이를 가리키지요. 옛 조상들은 벼를 추수한 뒤에 논에 떨어진 이삭도 일부러 줍지 않았습니다. 입에 풀칠을 하기 힘든 누군가가 먹어야 할 것으로 여긴 것이지요.

 

입동은 따뜻한 마음으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며 겨울을 준비하는, 공동체의 절기라고나 할까요?

 

http://media.daum.net/life/health/wellness/newsview?newsId=2016110710180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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