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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전쟁 : 우리는 왜 종자 약소국이 됐나...?

독립출판 무간 2016. 10. 23. 17:15

종자전쟁 : 우리는 왜 종자 약소국이 됐나...?

 

10월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진과 태풍 등 국제적인 이상기후가 반복되고 세계적으로 식량 자원화 움직임이 일면서 '종자'가 식량전쟁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종자 시장에서 약 1.1%를 차지하는 종자 약소국으로 전락해 매년 외국 기업에 수백억원의 로열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최근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6∼2015년 한국이 해외로 지급한 종자 관련 로열티는 1456억 80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가 벌어들인 로열티는 9억 5000만원에 그쳤다.

 

이상기후와 식량부족으로 '식량 자원화' 진행형

엘니뇨 현상에 따른 가뭄과 홍수, 지진, 지구온난화로 인한 경지 축소, 전쟁 등으로 세계 식량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9월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9% 상승한 170.9p를 기록,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량 부족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FAO는 지난 3월 발표한 곡물 작황 전망 보고서에서는 전세계 34개국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역시 '세계기아지수 2015' 보고서를 통해 세계 인구 중 7억 9500만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인구 9명 중 1명은 굶주리고 있다는 의미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2014년 한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며, "10년 내에 물·식량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 당시 5대 종자기업 중 4곳 다국적기업에 인수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자산업은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크게 위축됐다. 당시 5대 종자기업 중 4곳이 다국적 기업에 인수되며, 국내 종자들이 해외로 팔려나갔다. 청원종묘는 일본의 사카타에, 서울종묘는 스위스 신젠타에, 흥농종묘와 중앙종묘는 미국의 몬산토에 각각 인수됐다. 이로 인해 무·배추 등 토종 채소 종자의 50%, 양파가 외국회사에 넘어갔다. 양파, 당근, 토마토의 종자는 80% 이상이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중앙종묘가 가지고 있던 청양고추 종자도 몬산토로 넘어갔다. 다행이, 동부팜한농이 2012년 몬산토코리아의 종자사업을 다시 사들였지만, 종자산업은 여전히 미미하기만 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체 육종시설과 연구능력을 가진 기업 중 국내 업체는 농우바이오, 동부팜한농 정도에 그치는데 이들 기업 역시 최근 외국계 기업에 넘어갈 위기를 겪었다. 농우바이오의 경우, 2014년 창업주 별세 후, 외국업체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고, 동부팜한농 역시 동부그룹 사태로 같은 위기를 겪었지만, 농우바이오는 농협 경제지주가, 동부팜한농은 LG가 각각 인수하며 종자유출 위기를 넘겼다.

 

 

http://media.daum.net/economic/newsview?newsid=20161023060306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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