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 생활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행복한 결혼생활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행복한 결혼생활이라는 것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행복하려면 내가 상대에게 맞추면 된다. 산을 좋아하면 내가 좋고, 바다를 좋아하면 내가 좋다. 내가 그를 이해하면 내가 후련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내 가슴이 답답하다. 마음작용이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말만 사랑이지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낙엽같다. 마음을 열고 살아라.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그렇게 매달려서 사는가. 초라하고 불쌍하다. 잘 안 된다는 것은 나도 안다. 그러나 자꾸 이렇게 할수록 내가 행복하고 내 가정이 행복해 진다. 마음이란 좁히면 바늘 꽂을 자리도 없고, 넓히면 우주가 들어가도 남는다.

내가 좋아하니까 너도 날 좋아해라, 내가 세 번 좋아했는데, 너는 왜 한 번만 좋아하니, 이렇게 장사하니까 문제다. 편하게 만나고 마음을 열고 살면 아무하고나 만나도 평생 살 수 있고, 저절로 행복해진다. 결혼하면 행복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내가 뭔가를 움켜쥐면 반드시 갈등이 생긴다. 내가 김치찌개를 좋아하는데, 상대는 된장찌개를 좋아할 때 된장찌개 끓여서 같이 먹어라. 목구멍 넘어가면 똑같은데, 그래도 김치찌개 먹고 싶으면 해 먹고 잔소리 들어라. 잔소리 듣기는 싫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면서 문제가 없기를 바라나. 인류역사가 결혼이 좋고 효율적이니까 유지된 것 아닌가. 욕심을 부리니까 갈등이 온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라.

(월간정토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