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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내 마음의 풍경 (2)

독립출판 무간 2016. 10. 16. 09:06

들판에는 내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이 있습니다.

마음이 불편할 때마다 찾아가 세상을 탓하고

나 자신을 탓합니다. 어린아이처럼 투정도 부려봅니다.

하지만 들판은 한결같이 반갑게 맞아줄 뿐입니다.

그리고 새들은 초대해 노래 부르게 합니다.

풀벌레를 초대해 반주를 하게 합니다.

구름과 안개를 초대해 강렬한 빛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해와 달을 초대해 춤판을 벌이게 합니다.

새로운 희망을 보여줍니다.

마음이 평온할 때면 나는 그 들판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지냅니다.

마음이 불편해져야 그 들판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들판은 즐거운 축제의 무대를 어김없이 펼쳐줍니다.

들판이 펼쳐놓은 축제의 무대를 즐기다 보면 다시 기운이 납니다.

그런 들판으로부터 받기만 할 뿐, 나는 단 한번도

되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들판은 그런 나를 나무라지 않습니다.

대신 언제나 나에게 세상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나의 모습은 들판으로 나오기 전까지와는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들판을 만나고 오는 날에는 잠자리가 편안합니다.

 

(김영갑, 그 섬에 내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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