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울적할 때면, 몸을 바삐 움직여 금방 결과가 나타나는 흥미 있는 일을 찾는다! 본문
울적할 때면, 몸을 바삐 움직여 금방 결과가 나타나는 흥미 있는 일을 찾는다.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을 하는데, 그 중에 바느질은 몇 년동안 나의 흥미를 끌었다. 바느질은 특별히 돈이 드는 일도 아니어서 나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작고 하찬은 것은 버리기가 쉽다. 흩어진 천조각들을 모아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바느질을 한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상큼해진다. 예쁜 조끼나 저고리 등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든다. 그리고 감물로 염색을 한다. 완성된 옷을 입고 다닐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는 그 가슴 설렘을 기대하며 밤을 새워 바느질을 한다. 잠자리에 누워도 정신이 말똥말똥하면 일어나 불을 켜고 바느질을 한다. 평소에 눈에 띄는 대로 헝겊 조각들을 모아둔다. 그 조각들을 빨고 다듬어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전체가 조화를 이루도록 깁고 감쳐서 조각보를 만든다. 그 조각보를 재단해서 어느 한 조각 모나지 않게 정성들여 바느질을 하면 옷이 된다. 그러면 온갖 시름이 사라진다. 창에 걸어둔 커튼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다시 이불보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바느질에 열중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진다. 바느질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김영갑, 그 섬에 내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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