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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고 바라는 열망의 조건에 맞추어 내 삶의 기준을 정하지 않으면 불행은 이미 성큼 내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본문

사는 이야기

나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고 바라는 열망의 조건에 맞추어 내 삶의 기준을 정하지 않으면 불행은 이미 성큼 내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독립출판 무간 2016. 10. 6. 14:35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내 인생이 뭔가 그럴듯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고통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남이 보기에 내 인생이 대단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미 고통이 예정된 것입니다. 남의 기준에 맞추어 내 인생의 기준이 정해진다면, 남의 기준에 의해 내 인생의 행복과 불행이 형성된다면 그것은 이미 불행한 일입니다. 남의 기준이란 다양하기 짝이 없어 그 실체를 파악하기 힘이 듭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남의 기준 또한 모호하고 무책임하며 그만큼 무의미합니다.

그나마 나의 삶이 남이 보기에 대단해 보이면 괜찮겠지만 불행히도 대부분 그렇지 못합니다. 남은 내가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그렇게 쉽게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남은 나의 잘못된 점부터 먼저 보고 그것을 어떻게 하든 더 잘못되게 하려고 합니다. 잘된 점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일에는 더없이 인색합니다. 나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고 바라는 열망의 조건에 맞추어 내 삶의 기준을 정하지 않으면 불행은 이미 성큼 내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한 기업에서 누가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정부에서 누가 요직에라도 오르면 그들의 표정이나 몸가짐이 예전과 퍽 달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전보다 우월해진 자신을 겉모습을 통해 남에게 더 많이 나타내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미묘하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미 전시적 삶으로 진입한 결과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보석 반지를 낄 수는 있지만 손가락은 오직 열 개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보석 반지를 열 손가락에 다 낄 수도 없지만 만일 끼었다고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열개의 반지를 낀 열 개의 손가락, 그 손가락에서 참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

지나치게 몸에 장식을 많이 한 이들을 보면 흉하고 추해 보입니다. 귀걸이를 조롱조롱 몇 개나 하고 목걸이는 물론 팔찌와 발찌까지 한 여성을 보면 저는 왠지 그 여성이 허전해 보입니다. 심지어 입술이나 혀끝에 피어싱을 한 젊은이를 보면 '밥 먹을 때 불편할 텐데, 저러다 설암에라도 걸리면 어떡하냐'하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그것 또한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는 남은 정작 그것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다. 설혹 그것이 자신을 위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결국은 자신을 죽이는 일입니다.

가장 향기로운 향수는 가장 작은 병에 담겨 있습니다. 외면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려 하지 않는다는 뜻이 숨어 있습니다. 외형 중시의 삶,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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