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코로나19 (24)
독립출판 무간
코로나 시대 우연히 베푼 친절이 삶을 지탱한다 처음 보는 생소한 바이러스 탓에 올해 봄은 많은 이들에게 낯선 일들의 연속이었다. 미국에서는 특히 사재기 열풍이 심해져 사회적 약자들은 화장지조차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노인들의 경우 남들처럼 많은 양의 물건을 잔뜩 사서 나를 힘도 없거니와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위험도도 훨씬 커서 젊은 자녀들이 나이 많은 부모를 위해 마트에 다녀오는 일이 흔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노인들에게 기꺼이 심부름을 해 줄 수 있는 ‘가까이 사는 젊은 자녀’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던 중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한 여성이 마트에 도착해서 주차하던 중 옆에 주차된 차에 앉아있던 노부부를 보았다.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쇼핑을 끝낸 후 다시 차로 돌아왔다. 그런데 쇼..
동물, 시국선언 하다 “인간들아, 동정이 아닌 공존을 바란다” ‘절멸 선언’ 퍼포먼스... “인간이 멈추지 않는다면 ‘절멸’ 뿐” “나는 정혜윤이고 오늘 나는 박쥐다. 나는 니파,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내가 인간에게 다가간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나에게로 왔다. 그 뒤로 많은 것이 파괴되었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내가 혐오의 대상이라는 사실이 아니다. 니파 바이러스 때는 백십만 마리의 돼지가 사살되었다. 사스 때는 사향고양이를 끓는 물에 던졌고, 코로나 때는 밍크와 천산갑을 죽였다. 인간은 죽을힘을 다해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인 힘으로 산다. 나는 죽는다. 그러나 돼지와 사향고양이와 천산갑과 밍크와 그리고 다른 동물 누구도 더는 건드리지 말라.” “..
작은 것에 눈길이 가면, 늙었다는 거다. 어디선가 들은 말이다. 근데, 그게 싫지 않다. 남원서진여자고등학교에서 1년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점심식사 지도를 하는 전... 바로 옆 화단 풀들 속에서 바람에 한들거리는 씀바귀꽃을 찍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듯한 모습, 그대로가 좋았다. 사진이 좀 흐릿하면 어떻겠는가? ^^ 바닥을 기어가던 친구(?)... 이름은 모르겠다. 조금 불그스럼한 친구다. 어디를 가는 거지? ^^ 그 옆을 지키던 조금 큰 친구... 꽃잎이 참 예쁘다! 노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