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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생각하지 말고,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라!

독립출판 무간 2016. 9. 30. 18:55

우리는 어떤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당장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자신에 의해 일어나게 된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일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원인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부터 갖습니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그 일을 일어나게 만든 남을 원망하게 되고 나아가 절대자를 원망합니다.

그런데, 참 우스운 일입니다. 좋은 일이 일어나면 '나에게도 이런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면서 나쁜 일이 일어나면 '하필이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생각합니다. 이사한 지 일 년도 채 안 돼 집값이 엄청나게 올랐다든가, 어제 산 주식이 급등했다든가, 로또복권에 당첨되었다든가 하면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남한테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든가, 보증을 잘못 서 집을 날렸다든가, 하던  사업이 잘 안 돼 결국 부도가 났다든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든가 하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도대체 내가 무슨 죄가 많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원망하는 마음이 가득하게 됩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사람 마음이면 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인간의 오만함입니다. 나에게는 좋거나 행복한 일만 일어나고 나쁘거나 불행한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지극히 이기적인 마음입니다. 인생은 좋은 일과 나쁜 일,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라는 실에 의해 짜이는 한 조각 옷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간과한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바란다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바람일 뿐, 인생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기쁨이라는 옷감, 행복이라는 옷감으로만 만들어진 인생이라는 옷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중략)

거울을 바라볼 때 우리의 모습이 비치는 것은 유리 뒤에 칠한 수은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음 뒤에 칠해진 이기심 때문에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고 나만 보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 불행지고 맙니다.

왜냐하면 나에게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그 불행이 인생의 어느 시기에 반드시 일어나기 때문입닏. 그래서 '나에게도 불행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긍정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런 마음 속에는 안정과 평화의 삶이 작고 낮고 느리게 찾아옵니다.

저는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모든 불행한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가 있다고 늘 생각합니다. 부디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 어떤 불행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 있는 마음의 공간을 준비하려고 노력합니다. 나의 인생에도 언제 불행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동안 많이 일어났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위안하고 견딜 따름입니다.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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