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어머니의 미소 속에 신비가 있는 까닭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 속에 희생이 있는 까닭입니다. 본문

사는 이야기

어머니의 미소 속에 신비가 있는 까닭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 속에 희생이 있는 까닭입니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25. 18:23

하루는 하느님이 천사를 불러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가져오라고 말했습니다. 천사는 급히 지상으로 내려가 사방을 살펴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꽃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천사는 꽃들이 너무 아름다워 한 송이 꺾어 들고 길을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방긋방긋 웃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천사는 어린아이의 웃음 또한 너무 아름다워 그 웃음을 꺾어 들고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기를 품에 않고 있는 엄마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눈에 띄어 마지막으로 엄마의 사랑을 손에 쥐고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이 세가지만 들고 가면 하느님도 기뻐하실 거야."

천사는 그런 생각을 하며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길을 가다보니 꽃이 시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버려버렸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딜을 걸어가다 보니 이번에는 어린아이가 자라 처음 보았을 때와 달리 웃음이 능글맞고 징그러웠습니다. 그래서 그것 또한 버려버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아기를 안고 있던 엄마의 사랑은 그대로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천사는 지상의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엄마의 사랑을 가지고 하느님께 갔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변해도 단 하나 오직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저에 대한 제 어머니의 사랑도 변함이 없습니다. 저의 사랑은 변덕이 죽 끓듯 하는데도 어머니의 사랑은 한결같습니다. 팔순 중반의 노인인 어머니는 치아가 하나도 없고, 완전히 틀니입니다. 틀니를 빼고 어머니가 히죽 웃으시는 걸 보면 마치 아직 이가 나지 않은 어린아이가 웃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합죽한 어미니의 웃음을 대할 때마다 어린아이가 되는 기분입니다. 어머니의 웃음 속에는 저를 다시 어린아이로 만드는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단순한 가족의 일원이 아닙니다. 한 가정의 해님과 같습니다. 햇님이 없으면 우주만물이 다 빛을 잃듯이 어머니의 존재는 그러합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사랑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미소 속에 신비가 있는 까닭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 속에 희생이 있는 까닭입니다.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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