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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비가 온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저만치 물러설 것이다. 명절 몇 장면을 기억 속에 남겨본다...! 본문

사는 이야기

어제부터 비가 온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저만치 물러설 것이다. 명절 몇 장면을 기억 속에 남겨본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17. 09:59

어제부터 비가 온다. 꾸준히 온다. 가을비다...!

태풍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저만치 물러설 것 같다.

그러면... 겨울이 오겠지!

그래, 계절은 그렇게 오고 가나 보다.

 

둘째딸은 새벽에 일어나더니, 아빠한테 엄마한테 오고가다, 다시 잠들었나 보다.

이제 큰딸도 일어났고, TV를 보고 있다.

방금 전, 집사람도 일어나 합류했다. ^^

 

음... 올 추석은 몇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첫째, 장인어른, 장모님께서 우리가 사는 지리산 자락에서 처음 명절을 쇠셨다.

집을 구하면서, 신축이냐 개축이냐 보수냐를 고민하면서

그리고 짧지 않은 보수 과정을 거치면서... 그렇게 이 곳에 안착하셨다.

큰 것부터 자잘한 것까지 살림살이를 옮기시고

실내에서 마당으로 주변으로 정리를 해 가셨다.

그리고, 오늘까지 오셨다...!

축하받으셔야할 일인 것 같다.

이제... 지리산에서 사는 사람이 되셨다...!

 

둘째, 창원에서 사는 동서네가 왔고,

예전과는 다른 좀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리고, 3일 연속 소주를 마셨다. ^^

동서네는... 아기를 기다리는데, 잘 이루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정성을 들이고 있는만큼, 잘 되리라 믿는다.

 

셋째, 내 어머니께서 이 곳으로 명절을 쇠시러 오셨고,

연 3일을 사돈네와 함께 보냈다.

오고 갔지만... 그렇게 줄기차게 만나기는 처음이지 않나 싶다.

대전에 같이 있을 때에도 그렇게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함께 노고단에 오르기도 했다...!

서로에게 좋은 계기, 추억, 활동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넷째, 봄이는 아빠와 함께 두번째로 노고단에 올랐다.

작년 겨울... 눈이 와서, 그리고 녹아서 걷기 힘든 길을

자기 외사촌 오빠와 함께 올랐을 때, 정말 대견했었는데,

이번에도 꾿꾿히 걸어서 같이 같다.

그리고, 그 때는 중간에도 가지 못했던 별이가 언니와 함께 했다.

대단한 일이다! 그만큼 컸다는 거고, 다리에 힘이 생겼다는 거겠지 싶다.

우리 딸들, 대단해! ^^

 

다섯째, 어제... 구미에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는 길에

의성에 사는 큰누나네를 들렀다.

어머니도 함께 가셨다.

음... 집이 달라졌고, 주변이 달라졌고, 시설이 늘어났고...! 6년만인 것 같다! ^^

진홍이와 보경이가 몰라보게 컸다. 한번씩 안아줬다.

큰 자형이 점심을 이미 먹은 시간이라... 차가 밀려서 늦게 도착했다.

근처 식당에 점심 먹으러 갔다.

에고~ 근데, 누나가 제안을 하는 바람에 요기를 하고, 바로 떠날 차비를 하느라,

너무 급하게 오고 갔던 것 같다. 마치, 무슨 군사작전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마음에 걸렸지만, 누나 말도 일리가 있는 더라, 그리고 내가 그러자고 했으니...!

사장어른께서... 많이 연로하시다! 기력도 예전 같지 않으신 것 같고,

들으니까, 귀도 어두워지셨단다... 가끔씩, 정신이 혼미하시기도 하고...!

사장어른과는 추억이 많다...! 시간이 흐른만큼...!

말로 하나 하나 꺼내놓기가 좀 어색하기도 하고, 그만큼 사연이 많기도 하고

여튼... 연세가 있으신만큼,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변화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여운이 남는다! 양팔을 벌려 뛰듯이 기뻐하시며 안아주시던 모습

그 모습은 정말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이번 연휴가 간다.

그리고, 오늘은 이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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