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세계에 귀를 기울일 수 있으면 세계가 변한다! 본문
현대는 청각을 자극하는 것들이 너무 넘쳐나기 때문에 마치 불감증 환자처럼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적당히 자극이 있는 대화조차도 건성으로 듣기 쉽다. 보통, 업무상의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일에 대한 이야기니까 잘 들어야지'라고 자극을 강화하게 된다. 원래, 상대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정도 자극으로는 마음이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헤매기 시작하고, 쓸데없는 생각이 잡음이 되어 끼어든다.
업무상의 대화를 시작하기 직전까지 아이팟 등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고 치자. 이 때, 이미 의식 아래에서는 '재미도 없고 별 볼 일 없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라는 어리석음의 욕망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자아, 이제부터 이야기에 집중해 보자'라고 결심해도 그렇게 상황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그 직전까지 주위의 지루한 소리를 거부하고 있었기 때문에그 영향은 당연히 눈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미친다.
만약, 그 전까지 주위에서 나는 미세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면, 사소한 소리도 흥미롭게 듣는 자세가 되어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일부러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척 연기를 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상대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누군가의 말소리도, 회의에서 듣게 되는 이야기 소리도, 새와 바람의 소리도, 그 소리 각각이 독립적이라는 생각은 현명하지 못하다. 불교에서는 사물이 인연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연관되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연기'이다. 따라서, 애인과 확실히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직장 동료들과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싶은 사람은 거리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와 지하철에서 흔히 듣는 소리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거꾸로 미세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능력을 키우려면 연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줄 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주변의 모든 소리는 하나의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처럼 서로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이 중에서 어떤 소리만 골라내 들으려 하지 말고, 각각의 소리 모두에 미세한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 앞에는 풍요로운 소리의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 유윤한 옮김, 생각 버리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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