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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원룸 이웃들 깨우고 숨진 '義人' 안치범씨, “나만 살면 된다”에 경종을 울리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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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원룸 이웃들 깨우고 숨진 '義人' 안치범씨, “나만 살면 된다”에 경종을 울리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22. 09:58

 

잠든 이웃을 구하려 불길에 뛰어들었다 숨진 '초인종 의인(義人)' 안치범(28)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9호실. 21일 아침 일찍부터 스물여덟 망자(亡者)를 추모하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대로 검은색 정장도 갖춰 입지 못한 고인의 친구들은 영정에 절을 하다가 그대로 주저앉아 통곡했다. 안씨의 아버지 안광명(62)씨는 죽은 아들의 친구와 후배들을 안고 "괜찮다. 다 괜찮다"며 다독거렸다. 먼저 간 아들을 가슴에 묻은 아버지는 조문객이 없을 때만 몰래 돌아서 눈물을 흘렸다.

 

안씨는 지난 9일 오전 4시 20분쯤 서울 마포구에 있는 5층짜리 건물에 불이 났을 때 유독 가스에 질식해 20일 오전 숨졌다. 불이 난 날 안씨는 가장 먼저 건물에서 빠져나와 119에 신고를 하고도 건물로 다시 들어갔다. 화재 사실을 모른 채 잠든 이웃을 깨우기 위해서였다. 안씨의 희생 덕분에 원룸 21개가 있는 이 건물에서 다른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안씨는 건물 5층 옥상 입구 부근에서 유독 가스에 질식해 11일 만에 숨졌다.

 

안씨의 선행은 뒤늦게 알려졌다. 건물 내부에 폐쇄회로TV (CCTV)가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안씨가 목숨을 걸고 이웃들을 대피시켰다는 증거가 속속 나왔다. 안씨의 이웃들은 경찰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 나올 수 있었다" "젊은 남성이 문을 두드리며 '나오세요'라고 외쳐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물 외부에 설치된 CCTV에는 안씨가 건물로 들어간 뒤 주민 4명과 함께 나왔다가 다시 혼자서 건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6092203070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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