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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스크랩] 우리나라에서만 먹는 콩나물

독립출판 무간 2016. 8. 23. 14:14

예전에는 집에서 콩나물을 길러 먹었습니다. 시루에 짚을 태운 재와 콩을 켜켜이 넣고 보자기를 씌워 빛을 차단한 채 물을 주면 콩이 발아하여 콩나물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콩나물이라는 것이 매우 특별합니다. 콩나물을 만드는 재료인 콩 자체에는 없던 비타민C가 콩나물에는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콩나물을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콩나물 무침, 콩나물 국, 콩나물 밥 등 콩나물이 다양하게 이용됩니다. 또 아구찜이나 미더덕찜과 같은 매운 해물 음식에 아구나 미더덕보다 더 많이 들어가 맛을 내는 것도 콩나물입니다.

일본에도 콩나물을 먹는 지방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이 전파시킨 것입니다. 서양이나 중국에는 숙주나물은 있습니다. 그러나 콩을 발아시켜 만든 콩나물은 없습ㄴ다.

서양에도 콩이 있지만, 서양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콩에 대해서 별로 좋지 않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콩에 죽은 사람의 혼령이 산다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또 콩나물처럼 털이 달리고 다리가 하나인 유령이 콩깍지 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콩나물을 즐겨 먹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요즘에는 세계적으로 각 나라의 전통적인 음식들이 서로 교류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좋은 음식들을 알고 그것을 자기들의 식탁에 올리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음식도 세계에 많이 알려야 합니다. 김치와 불고기 등은 많이 알려져 있는데, 우리의 좋은 식품인 콩나물은 세계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콩나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세계 친구들에게 권해 봅시다. (김아리 글, 정수영 그림,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민족)

출처 : 지리산에 살다. 지리산을 닮다.
글쓴이 : 바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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