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장수를 비는 별식 국수, 언제부터 먹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국수와 만두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국수와 만두의 주재료는 밀가루입니다. 중국 북부 지방에서는 밀가루가 많이 생산되어, 그 곳 사람들의 주식은 국수였습니다. 또 몽골도 밀가루 음식을 즐겼습니다.

고려 때, 몽골과 중국의 영향으로 국수와 만두 같은 밀가루 음식이 우리나라에도 전파되었습니다. 그 이후 국수와 만두는 우리나라의 개성에 맞게 우리식 국수와 만두로 탄생했습니다. 지방에 따라 특징적인 국수들이 있는데, 북한의 냉면, 강원도의 막국수, 남한의 마른 밀국수나 칼국수 등이 유명합니다.

예전에는 국수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오래오래 사는 것과 연결지어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기들의 돌상에 국수를 올려서 아기가 오래 살기를 기원했습니다. 또 노인들의 환갑 잔치에도 국수를 올렸지요.

요즘도 "언제 국수 먹여 줄 겁니까?"라는 말을 합니다. 이것은 "언제 결혼하십니까?"라고 묻는 말입니다. 결혼식 잔치 음식에 국수가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그 유래는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고려에 온 송나라 사신이 고려의 풍속을 기록한 책에, 고려에는 국수가 귀해서 혼례식이 있어야 먹을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즘에는 녹차가루, 뽕잎가루를 섞은 국수들이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지금인 잊혀졌지만 조선후기에는 상상만 해도 향기로운 국수들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국수 반죽에 밤, 백합꽃, 진달래꽃을 섞어 만든 밤국수, 백합국수, 진달래꽃국수 등이 있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참으로 향그럽고 멋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것 같습니다.

(김아리 글, 정수영 그림,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민족)

출처 : 지리산에 살다. 지리산을 닮다.

글쓴이 : 바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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